01년생의 소비 마인드 해킹
사회초년생이라고 마냥 아끼고 절약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경험 또한 중요하다. 즉 스스로도 투자 대상으로 보고 시간, 노력, 비용 등을 적절히 투자해야 한다. 나는 대학에 재학할 때에도 물리학 전공만으로 벅찬 때 빅데이터까지 복수전공할 만큼 자기개발에 진심인 편인데 지금도 강사라는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있어 공부는 물론 꾸준한 홈케어로 피부를 관리하고 필라테스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이때 장기적,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레슨비 지출 부담을 막기 위해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 과정을 수료 및 취득하여 요즘은 홈트레이닝을 위주로 한다. 이 비용이 약 220만원 정도로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1년치 필라테스 레슨비를 선결제하고 평생 공짜로 꾸준히 체력관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내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이다.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 취득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뇌의 보상 시스템과 깊은 연관이 있다. 특정 목표를 달성할 때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며, 이는 기쁨과 만족을 유도해 동기를 강화시킨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노력과 성취를 인식하고, 뇌는 이를 통해 더 큰 목표를 향한 동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심리적 보상은 성취감을 증대시키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도록 유도한다. 결국, 자기 관리와 자기 개발에 대한 시간과 비용 투자는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여 장기적인 성취와 발전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적인 만족을 가져온다. 다시 말해 반드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울 때 그에 따라오는 보상을 설정하는 것이 목표 달성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레슨비처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은 뇌의 보상 시스템과 심리적 적응에 의해 지출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 처음에는 경제적 부담으로 느껴지던 지출이 반복될수록 뇌는 이에 둔감해지고, 이에 대한 반응이 줄어든다. 이는 보상 적응과 소득 적응의 원리에 의해 발생하며, 반복적인 지출은 점차 '일상적인 비용'으로 인식되어 심리적 거부감이 감소한다.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지출은 장기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재정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할부와도 비슷하고, 소비적으로는 마치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하는 저렴한 코팅 프라이팬과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 코팅팬보다 비싸지만 관리만 잘하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무쇠 주물팬의 제품수명과 같은 이치이다. 요즘 많이들 활용하는 구독경제 또한 여기에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