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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Jul 28. 2024

마주하는 사람들

집이 아닌 병원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병원 다인실은 다섯 가정이 생활합니다. 저는 예설이와 함께 환자 침대에서 잠을 잤습니다. 어제 저녁에 예설이가 열이 올라 주사 해열제 맞았는데 아침이 되기 전 새벽부터 열이 다시 올랐습니다. 다시 해열 주사를 맞으면서 밤새 열이 오르고 내리면서 예설이는 땀이 계속 났습니다. 환자복 윗옷을 수시로 갈아주고, 변기통에 소변을 여러번 보면서 둘 다 잠을 설쳤습니다.


다인실에 있으면서 다른 보호자들의 말을 듣습니다. 한 방에 있다보니 저절로 들립니다. 말에는 억양, 말투, 부드러움, 거친 말 같은 것들이 모두 묻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한 보호자의 말에서 저의 모습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나의 말투를 바꾸고 싶다.”

“나의 말습관을 바꾸고 싶다.”

“나의  언어를 바꾸고 싶다.”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제가 병실에서 만난 한 보호자의 말습관을 통해서 저를 발견했듯이 누군가를 만날 때 우리의 마음속에서 행복, 사랑, 고통, 불행과 같은 감정을 마주하게 해줍니다.


나는 내 가족에게 어떤 감정을 전해주는 사람일까요?

제 남편이 저를 만났을 때 행복과 사랑을 만날까요, 아니면 고통과 불행을 만날까요. 저는 제 남편을 만나면 행복과 사랑을 만나거든요.


적어도 저의 가족들인 예빈이 예설이 그리고 남편에게는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하는 말에 에너지가 담겨있고, 그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타고 가서 저를 대신해주니까요.


오늘 만나고 소통하는 분들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주는지 잘 관찰해보겠습니다. Happy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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