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설이는 어린이집이 아닌 양부대로 갔습니다. 입원이 있는 날입니다. 금식하고 갔는데 골수검사는 내일이라고 합니다. 피검사 뽑고 아빠랑 피자 먹었다고 해요. 피자 먹은 사진 남편이 보내주었어요. 일하면서 사진 보고 씩 한번 웃었어요.^^* 사진을 보니, 아침에 똥머리 해준 게 잘 있습니다.
머리가 안내려왔네요^^(뿌듯합니다)
예설이는 남편과 병원에서 외래 기다리고 있는데 저에게 카톡으로 양부대에서 피검사 수치 결과가 왔어요.
백혈구 2.85 적혈구 12.3 혈소판 286 호중구 0.98
호중구 수치가 평소보다 조금 낮았어요. 임교수님 진료보고, 예설이는 입원해도 된다고 하셨데요.
83병동이 꽉 차서 예설이는 오후 4시반이 되어서 입원할 수 있어서 둘이서 여기저기 다녔나봐요.
사진을 보니 병원 여기 저기 사진이 있네요.
오늘 오후에 경찰 동료분과 통화를 했어요. 급한 일이라며 사무실로 전화주셨고, 전화번호를 남겨주셨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우셨어요. 어떤 일이길래 저렇게 우실까. 마음이 아팠어요.
알고보니, 아이가 백혈병 진단받으셨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데 예설이 진단받았을 때가 주마등처럼 생각났어요. 참 신기했어요. 2년 전 일인데 울고 있는 제가 보였어요.
백혈병 치료를 시작하는 가족들을 만날 때 가장 많이 마음이 아파요.
초고 집필을 마치고 퇴고중인 책이 소아암 엄마 아빠분들께 위로를 드릴 수 있게 잘 마무리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저도 병원 생활 시작할 때 범준이 엄마가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었어요. 서툰 병원 생활이었어요. 아까 범준이 엄마와 통화하는데 병원 침대 손잡이를 물티슈를 닦던 제 모습을 말하더라구요. 그때는 진짜 무슨 정신으로 청소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예설이 항암치료할 때 저도 환우 엄마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마음도 나눌 수 있는으면 나누면서 살고 싶어요.
내일 아침, 예설이는 골수검사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퇴근하고, 한숨도 못자고 병원 동행해주신 남편님 오늘 푹 주무세요!
예설아~ 범준이 오빠랑 이모랑 재미나게 놀고 푹 잘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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