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티나북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캅 황미옥 Oct 20. 2024

사람을 안다는것

경찰 동료들과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글을 쓴다고 했다. 글쓰기로 일관한 그의 인생이 어떤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궁금했다.

1부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2부 타인이라는 세계

3부 관계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사람들

이 세가지 주제 중에서 나는 1부와 2부에 관심이 많았다. 내게 와닿은 제목은 이렇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나를 결정한다

누군가와 깊이 연결된 순간의 기쁨에 대하여

누구나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함께 대화하고싶은 사람이 되어라

가까운 사람에게 우울이 찾아왔을 때

고통이 지나간 삶의 의미


부드러움에 대해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있었을 때 사무실에서 자기 감정을 쏟아낸 동료가 있었다. 내가 동료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 가지인게 아쉬웠다. 그가 가지지 못했던 부드러움. 내가 다른 존재를 향해 가지지 못햇던 부드러움이 떠올랐다

문학은 자기 아닌 다른 존재를 향햔 부드러움을 바탕으로 한다는 말이 귀에 들려온다.

문학의 세계에 나를 초대해준 독서모임 회원들게 감사한 일이다.   


때로는 혼자서 완수할 수 없는 여정에 짧은 시간만이라도 동행하는 것이 우정이다.

참 좋은 말이다.

예설이가 백혈병 투병중일 때 우리 가족들의 시간에 동행해주신 분들이 떠올랐다. 치료를 마치고 나니 나도 다른 사람의 여정에 편승해서 동행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서로의 인생에 동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선물로 느껴진다.


그 끔찍한 위기 속에서 그가 바라보도록 배운 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 즉 다른 사람의 관점이었다.

나도 그랬다. 예설이가 살 수도 죽을 수 도 있다는 전제하에서 삶이 이어졌다.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자주 들어가봤다. 그들이 느끼는 것을 온전히 알 수는 없었찌만 느껴봤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관점이 쌓이면서 내가 바라보는 세상도 나에서 조금 더 크게 인식되고 보이기까지 했다.

세상을 나보다 조금 더 크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소중한 타인의 관점이다.  


<사람을 안다는 것> 의 저자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주변의 타인을 더 깊이 아는 것이라고 했다.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질까.

어제 승나씨에게 카톡이 왔다. 이어서 전화가 왔다. 첫 마디가 이랬다.

”선배님, 예설이 치료종결 너무 축하드려요.“

후배와 전화를 끊고 나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비결은 ”대화“구나. 나도 함께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발견한 키워드는 ”대화“이다.

대화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이어가야겠다.


#사람을안다는것 #데이비드브룩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