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일기 6 - 2024/11/3
800km 되는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길을 잃지 않고 걷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순례자들은 휴대폰의 앱을 이용하여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까미노 길은 너무도 친절하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계속 알려 줍니다. 주로 노란색 화살표인데 이 화살표만 따라가면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참 친절한 길이지요.
문제는 우리가 간혹 이 노란색 화살표를 찾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아침 일찍 나온다던지 또는 비가 와서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늠 경우가 그렇습니다. 화살표를 찾지 못하면 당황하게 되고 그러면 우리는 더 화살표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해결 방법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걸음 뒤로 물러나 주위를 살피는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그렇게 찾던 화살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분명히 있는데도 우리 스스로가 준비가 안되어 있다든지 또는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는 경우 길을 잃고 마는 것 같습니다. 당황할수록 침착하게 그곳에 위치하고 한걸음 물러서 여유롭게 바라본 다면, 우리를 위해 준비된 삶의 화살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buen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