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1일
글 쓰는 일이 너무 어려워졌다. 매일 여덟 문장 뿐인 짧은 기사를 쓰는 데도. 입사 전엔 어떻게 매주 1400자의 글을 썼는지 믿을 수가 없다. 바보 천치가 돼간다. 딱 자리를 잡고서 써 내려가야 하는데, 여간 굳은 마음을 먹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마무리 짓지 못한 글은 비공개로 저장해놓는데, 어느덧 다시는 열어보지 않는 글들만 가득하다. '매주 글을 남기겠노라' 마음먹었던 새해의 다짐은 무색하기만 하다. 그런가 하면 책은 읽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요즈음은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책장에는 중간에 파독한 책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음악을 듣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이처럼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