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air Jun 03. 2024

확실한 워라밸을 위하여!

주말부터 아이가 아파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다녀왔다. 물론 월요일 아침부터 치과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아이를 보니 학교 가기 전에 병원부터 다녀오는 것이 맞았다. 병원에 갔더니 일은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학교에 데려다주고 보니 오전 열 시 반,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지각이다.



사실 오늘은 내가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니, 쉬는 날인 내일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요일 오후에 학교가 끝난 후 병원에 가자고 했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난 아이는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했다. 아이가 아픈 것을 내가 조절할 수 없는 터 그래서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아침부터 치과를 누가 오나 했는데, 오픈시간부터 치과는 문전성시였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소아과는 너무도 자주 다녔으니까 월요일 아침에 소아과가 제일 붐비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치과도 그러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덜 기다리고, 큰 문제없이 진료를 마쳤다.



휴,,, 아침부터 정신이 없다.






커피 한잔 하고 출근합시다






잠시 후면 출근을 해야 한다. 커피를 마시며 한숨 돌리며 매일 출근하지 않아 다행이고, 일찍 출근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주일은 7일이다. 그중에 주말은 아이와 보내야 하니 제외한다. 나머지 5일이다. 나는 그 5일 중에 3일을 일을 한다. 그리고 2일은 자유를 가진다.



그런데 일주일에 3일을 일해보니 너무 좋다. 하루 일하고 하루 쉬고 이렇게 확실한 워라밸이 없다. 요즘 정부에서 주 4일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던데, 강력추천이다. 대신 월급은 지금과 같아야 할 텐데 말이다.



내가 주 3일을 일한다는 것은 워라밸을 지키겠다는 의미였다. 일은 하고 싶지만 풀타임으로 메여서 그동안 하던 일을 소홀히 하거나, 나를 옭아매고 싶지 않았다. 다만 월급은 조금 포기하기로 했다. 내가 엄청난 능력자였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어쩌면 진짜 워라밸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것일 수도 있겠다(나만 몰랐나?) 이것은 다음 생애를 기대해야겠지...








아무튼 겨우 주 3회를 일하는데 5월은 어린이날 대체휴일, 석가탄신일 휴일까지 있어서 쉬는 날이 많았고, 이번주도 현충일이 있어서 긴 연휴가 시작될 예정이다.   



많이 놀고 쉬는 만큼, 글을 많이 쓰면 좋을 텐데 늘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몇 번 얘기하긴 했지만 제주에 와서는 쉼 없이 글만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여 정도를 책을 정말 많이 읽고, 글을 계속 쓰는 삶을 살았는데 나아진 것, 달라진 것에 큰 차이가 없어서 되려 글을 그만 써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것도 아니면 글감을 찾으러 나서야 했다. 아니면 돈이 벌어 가계에 보탬이라도 되어야 했다.



그래서 가벼운 출근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계속 쓰고 싶다. 글을 써서 대단한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나 자신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기분이 조금 들고 있다. 게다가 일까지 다시 시작하며 점점 성장하고 느낌이다. 참 좋은 현상이다.




워라밸을 지키며 일을 하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영원히 쓰는 삶.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삶인지도 모르겠다.



나를 응원한다. 끝까지 잘 해낼 나를 응원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걱정보다 출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