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이 좋아, 일요일 아침이 좋아?
금요일 아침이 좋아, 일요일 아침이 좋아?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난 오늘만 산다.” 영화 ‘아저씨’에 나오는 원빈의 명대사 중 하나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원빈이 이 말을 악당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해당하는 말이다.
“넌 언제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
“음~ 초등학생 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초등학생 때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려 보자. 그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았다. 오로지 ‘오늘’이 중요했다. ‘오늘’ 뭐 하고 놀지? ‘오늘’에 충실했다. 내일에 대한 걱정, 근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행복은, ‘내일’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
그런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일’을 걱정하게 된다. ‘내일’ 뭐 하지. 오늘 놀면 ‘내일’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괜찮을까? ‘내일’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많아지면서 행복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막상 오늘 한 걱정과 근심이 내일이 되어도 무탈할 것을 알면서도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을, 근심은 또 다른 근심을 불러와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한 번쯤은 ‘내일’을 잊고 살아보자. 행복했던, 돌아가고 싶은 내 어린 시절처럼 말이다.
취업한 후, 모교에서 진행하는 취업설명회에 초청을 받았다. 취업설명회에서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연히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줘야 했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에 취업설명회의 처음을 질문으로 시작했다.
“여러분들은 금요일 아침이 좋아요? 일요일 아침이 좋아요?”
“금요일 아침이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금요일 아침이 좋다고 대답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왜 금요일 아침이 좋은지 설명해 줄 수 있나요?”
“금요일 낮 시간만 수업 잘 들으면, 금요일 밤부터 토,일 2박3일을 놀 수 있잖아요”
손을 든 두 명의 대답은 비슷했다. 금요일 낮만 참으면 2박3일을 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의 저는 일요일 아침이 좋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저를 포함해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금요일 아침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금요일 아침과 같은 삶을 살면 뭐가 문제일까요? 금요일 아침을 좋아하다 보면 오늘 아침도 금요일 아침이었을 것이고, 내일 아침도 금요일 아침일 거예요. 매일 아침이 금요일 아침인 삶을 사는 것이죠”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우리가 중,고등학생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뭐였죠?”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야 된다?”
“네 맞아요. 중, 고등학생 때가 금요일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금요일만 버티면 멋진 토, 일요일이 올 줄 알았죠? 그런데 현실은 어때요? 대학생 시절도 역시 금요일 아침입니다. 또 버텨야 해요. 좋은 학점, 토익 점수, 대외 활동, 어학 연수, 자격증 등.. 그러면 취업하면 그 때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오는 걸까요?”
이렇게 금요일, 일요일 아침 이야기로 시작해 취업설명회 자리를 마무리했다. ‘일요일 아침’ 과 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온전한 ‘오늘’ 만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토요일 아침’은 내일 또 쉴 수 있는 ‘일요일’이 있지만, ‘일요일’은 내일이 없다. 온전한 하루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매일을 ‘금요일 아침’과 같이 토요일, 일요일을 기대하는 삶을 살았다면, 앞으로는 지금, 현재, 오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일요일 아침’ 같은 삶을 살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을 일요일 아침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