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 Lee Apr 17. 2022

나만의 오토캠핑 체크리스트

#1 슬기로운 여행 준비 (세상에 모든 Check List)

   12년 전 오토캠핑을 시작하면서 장비를 어떤 걸 살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번 가기도 힘든 것이 캠핑이고 12개월 중 극한의 추위를 피하면 3월부터 11월 정도 9개월밖에 다니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몇 백짜리 으다다하고 모양새 나는 장비를 갖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이전에 산에 다닐 때 가져 다니던 장비들을 활용하자는 측면에서 텐트는 자동 15인용에 다른 장비는 등산할 때 쓰던 장비를 쓰던 장비를 쓰기로 했습니다.


캠프타운 리오그란데 (필자가 10년 사용 중 텐트는 리오그란데 200 - 요즘 모델이 바뀌었네요)
https://www.camptown.co.kr/goods/view?no=607


   첫 번째 캠핑은 완도 명사십리 캠핑장 고운 모래로 유명하고 아침에 해무가 너무 이쁜 해변가에서 첫 번째 캠핑을 하는데 의자, 테이블 하나 없이 애들과 놀러 다닐 때 쓰던 매트에 쪼그리고 앉아서 애들과 라면을 먹으니 이게 캠핑인가 싶었습니다. 옆 텐트에는 장작 패고 삼각대에 주물솥 걸고 고기 굽고 하는데 너무 차이나는 장비에 약간은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남 완도 - 명사십리 캠핑장 전경 - 정신없는 첫 캠핑 텐트 모습이 없어서 전경만


   그날 밤에 마을 청년들이 안타까운지 첫 번째 텐트 손님이라고 직접 잡은 생선을 가져다주길래 숯불에 넣어서 저녁 야식을 간단히 먹는데 그 맛은 잊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옆 텐트 아빠는 새벽 1시까지 그릴 닦고, 코펠, 장비 정리한다고 잠 못 자고 있는 걸 보니 누구를 위한 캠핑인가 싶기도 하고 저렇게 하는 게 진정 쉬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완도에서 텐트 들고 바로 제주도로 가서 2번째 캠핑은 모구리 야영장에서 했지만 두 번째 캠핑 이후 와이프는 다시는 캠핑을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 느낌이 중요한데 이렇게 바닥에서 캠핑을 하고 밤에는 모구리 캠핑장 풍력발전소 소리 때문에 잠 못 자고 아픈 기억만 나니 캠핑과는 멀어져 버렸습니다.

제주 서귀포 - 모구리 야영장 - 아무 장비 없는 2번째 캠


    12년 지난 지금 필자의 집 베란다 한쪽은 캠핑 장비로 가득 차이고 오토캠핑 한번 하려면 이삿짐센터에서 이사하는 것과 같이 대이동이 시작됩니다. 물론 필자는 SUV가 아닌 승용차를 가지고 있기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승용차로 오토캠핑하는 사람들은 모두 테트리스를 잘한답니다.


승용차로 캠핑하는 테트리스 트렁크


   근간에 마지막으로 애들과 함께 했던 오토캠핑은 정말 살림살이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살림살이가 늘어난 만큼 차엔 3명 앉는 자리 빼고는 모두 캠핑장비로 가득 채워야지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반대되는 생활을 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텐트에 보면 리오링크 라는 Connector 제품으로 저는 이너텐트를 쓰지만 조인캠핑 가면 지인 텐트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도 다른 캠핑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 유식물원 캠핑장도 좋았고 아침에 내린 눈도 이쁘고 캠핑 끝나고 근처 온천 가서 애들 수영시키고 즐거운 1박 2일이었습니다.

경기 포천 - 유식물원캠핑장 & 근처 온천 수영장


애들과 마지막 캠핑은 회사 선배들과 함께 갔던 땅끝 오토캠핑장이었는데 저녁노을을 아직도 잊히지 않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선배가 큰아이 데리고 근처 돌산에 올라갔다 와서 깜짝 놀란 기억이 납니다. 전라도 맛집은 항상 진리인 것 같습니다.

전남 해남 - 땅끝마을 캠핑장

   애들도 이제 청년들이 되어 학교 학원 때문에 너무 바빠져서 인제 혼자나 친구와 노는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아서 캠핑 패턴도 바꾸고 있습니다. 패턴 바꾸기 전의 캠핑장 준비물 리스트를 같이 공유드립니다.


나만의 오토캠핑 체크리스트
텐트 및 타프 용품

리오그란데 15인용 : 오토텐트라서 부피는 크지만 피칭할 때 편리함

리오그란데 그라운드시트 : 리오그란데 전용 그라운드시트

리오그란데 오거나이즈 : 텐트 거실에서 잡다한 용품 정리 및 수납 (텐트 벽에 설치)

리오링크 : 리오그란데 텐트와 다른 텐트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텐트 - 이너텐트 연결

알파인 텐트 : 25년 전 등산할 때 사용하던 알파인 텐트 - 이너텐트로 사용

버팔로 사각 타프 : 사각형은 공간 활용 좋음. 헥사형은 바람에 영향을 작게 받음

기타 텐트 장비 : 팩/스토퍼 상자, 캠핑 망치, 캠핑 야전삽

 

취침용품

오리털 침낭 X 1 :  카로프 롯지700 (나이 드니 추위가 많아 3 계절용으로 사용)

합성 침낭 X 2 : 애들용 침낭 (애들은 열이 많이 얇은 침낭 사용과 전기장판 사용)

전기요 2인용 : 알파인 텐트 내 사용하는 전기장판 (애들 사용)

전기방석 1인용 : 카본탄소 전기방석 (전기 및 USB 사용 방식의 방석)

자충 매트 2인용 : 2인용 알파인 텐트 내 사용

간이침대 1인용 : 1인용 캠핑 야전 침대 (알리익스프레스 구매)

라이너 : 캠핑 라이너

자충벼개 : 네이처하이크 자충벼개 (생각보다 유용함)

핫팩 및 유단포 : 추울 때 사용용도 및 다용도 물 보관용


캠핑 가구 및 의자

3 폴딩 테이블 : 코베아 캠핑 폴딩 테이블 및 테이블 보

경량 캠핑의자 X 4 :  네이츠하이크 폴딩 체어 (일명 농협 의자)
                           코베아 럭셔리 의자 (편하지만 공간 많이 차지하여 교체)

미니 캠핑의자 X 1 : 헬리녹스 체어원 (백패킹 겸용)

키친테이블 : 키친테이블 + 캠핑 수납장


전자제품 / 등 제품

헤드렌턴 : 밤에 무엇을 하던 필요하고 편리함 또는 야간 등자

거실 LED 등 : 거실 전기 등 (색깔은 개인 취향에 따라 백색 또는 주황색)

가스 렌턴 소 : 등산할 때 사용하던 미니 가스 렌턴

가스 렌턴 대 : 밝고 좋으나 유리가 이동 중 잘 깨짐 (2번 교체)

캠핑 스피커 : 캠핑 블루투스 스피커

멀티탭 : 전기 릴선에 전기용품 확장을 위한 멀티탭

전기릴선 : 50m 전기 릴선

USB 멀티 충전기

노트북 또는 태블릿, 핸드폰, 충전팩

기타 용품 : 캠핑 걸이(돼지꼬리), 가스 렌턴 여분 심지 (소, 대)


위생용품

휴지 및 티슈 : 두루마리 휴지 / 휴지 가방, 물티슈

비닐봉지 및 캠핑 주머니 다수

세면용품 : 세면팩, 칫솔, 치약, 비누

선크림 및 모자

수건 : 스포츠 수건, 일반 수건

모기향 : 코일형 모기향 또는 막대형 모기향(요즘 많이 사용)

빗자루 : 미니 빗자루, 쓰레받기 세트


취사용품

식기세트 : 수저통, 수저, 칼, 도마

코펠 4인용 : 스테인리스 코펠이 좋음. 일반 경질도 괜찮음

아이스박스 : 빅엔트 박스 + 아이스팩

식기 건조망 및 설거지 가방  

수세미 : 일반 수세미, 철수세미, 퐁퐁

바비큐 세트 : 화로대, 그릴 망(1회용 사용), 가위, 꼬치, 숯 집게

그리들 : 스레인리스 3인용 그리들, 가방, 철수세미

커피용품 : 인스턴스 커피, 커피 원두, 캠핑 커피 드리퍼, 커피필터 종이, 코펠 세트 내 주전자

소스류 : 소금, 식용유, 간장, 고춧가루, 후추, 설탕, 시즈닝 소스, 고추냉이, 초장, 쌈장

취사용품 기타 : 가위, 집게, 다용도 칼 은박호일, 컵X4, 라이터, 자바라, 토치


옷가지

잠바 : 바람막이 또는 판초우의

상의 : 캠핑 기간에 따라 조정

하의 : 캠핑 기간에 따라 조정

속옷 : 캠핑 기간에 따라 조정

양말 : 캠핑 기간에 따라 조정

옷가방 및 빨래가방

캡 모자, 수영모자, 아웃도어 모자,


기타 애들 놀이용품

낚시용품 : 낚싯대, 낚시용품 박스, 낚시 미끼, 통발, 얼음낚시용

해루질 용품 : 수집통, 호미, 샌들, 헤드렌턴

물놀이 용품 : 수용복, 래시가드,  튜브, 구명조끼

캠핑장 용품 : 해먹, 해먹 고정 셋, 연, 배드민턴, 원반 던지기, 보드게임, 무전기

달고나 용품 : 달고나 세트, 설탕, 소다

구급약 : 소독제, 소화제, 정로환(지사제), 애들 해열제, 밴드류, 벌레 물린 약


식재료 및 마트 구입 용품

밥 : 쌀 또는 햇반

가스 : 원형 가스 (몇 박인지에 따라 개수 달라짐)

라면 : 신라면, 비빔면, 너구리, 짜파게티, 라면사리, 컵라면 (인원수에 따라 개수 조정)

차류 : 커피, 녹차 (여분 없을 때 구입)

생수 : 전날 냉동하면 아이스박스 얼음 대용으로 사용 가능

주류 :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 와인

조류 : 닭발, 생닭(비어치킨용), 양념 닭볶음 포장, 계란

기타 구이류 :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가지, 대파 한 단(통구이), 옥수수, 김치

해물류 : 쥐포, 반건오징어, 간고등어, 노량진 포장회(냉동 숙성회)

조개류 : 홍합, 가리비, 바지락, 굴(구이 또는 회), 꼬막, 기타 조개

고기류 : 쇠고기류, 돼지고기류, 양고기류, 포장 곱창류, 소세지류

장작류 : 사전 인터넷 구매를 통해 구매 (가격 차이 많이 남) 또는 현지 구매
            일반적으로 참나무 장작, 자작나무 장작 (너무 좋지만 구하기 어려움)

캔류: 골뱅이, 번데기 캔, 참치캔, 스위트콘, 스팸

냉동 및 간편식 : 만두, 어묵, 미역국, 해장국, 소고깃국, 카레, 떡볶이


캠핑 식단

1일 차 점심 : 신라면, 계란

1일 차 저녁 : 돼지고기 그릴 구이, 버섯, 가지, 대파 구이

1일 차 야식 : 번데기, 닭발

2일 차 아침 : 누룽지. 계란 프라이, 햇반

2일 차 점심 : 떡볶이 + 라면사리

2일 차 저녁 : 굴구이, 가리비구이, 어묵

3일 차 아침 : 모닝커피, 빵


   한 번에 모든 용품을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력해서 필요한 부분 체크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다른 친구 가족과 같이 가서 텐트를 연결하고 새롭게 운영해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 중에 하나입니다.

여러 형태로 운영한 텐트 연결 모습


많은 사람들 켐핑을 하고 싶은 1순위는 불멍이니 마지막은 캠핑 화로대의 불멍 이미지로 마무리 합니다.


여행은 여행을 갔을 때도 좋지만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할 때 마음이 더 설렙니다.


※ 글이 도움되시면 브런치 작가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글의 공유 및 인용은 가능하며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  슬기로운 여행 준비 (세상에 모든 Check List)

#0 여행 갈 때 뭐가 필요할까? https://brunch.co.kr/@df79991e83ed416/33

#1 나만의 오토캠핑 체크리스트 https://brunch.co.kr/@df79991e83ed416/34

#2 나만의 백패킹 체크리스트 https://brunch.co.kr/@df79991e83ed416/36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갈 때 뭐가 필요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