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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Lee Apr 18. 2022

나만의 백패킹 체크리스트

#2 슬기로운 여행 준비 (세상에 모든 Check List)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다니던 캠핑이 학교 산악회에서는 지리산 장터목에서 백패킹 그리고 애들과 함께하는 오토캠핑 마지막으로 애들이 바빠지면 혼자 또는 친구들과 다니는 백패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필자 또한 아버지 영향으로 애들과 함께 캠핑 다니는 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지리산 아래 야영장에서만 캠핑할 수 있었지만 거의 30년 전에는 국립공원 산장에서 캠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억으로 직장 생활하면서 알파인 텐트 사서 단독 종주 산행했었는데 장터목 산장에서 텐트 못 치게 해서 텐트를 덮고 하루를 보낸 기억도 있습니다.



글 속의 글 (대학 때 있었던 지리산 장터목 백패킹 관련 - 오라클 사내 매거진 오라시스 기고 글 중 한 단락)

90년대 초 제가 처음 산행(백패킹)을 했을 때 재미있던 얘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대학 1년 때 여름 방학 학교 내 산악 동아리에 가입하여 첫여름 훈련을 지리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새내기 마음에 멀리 여행 간다는 좋은 느낌에 지리산 아래 중산리라는 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4시. 어린 마음에 멋지게 보일 거라고 딱 붙는 청바지를 입고 잘해 보겠다고 지리산에 왔건만 비는 추적추적 내라고 청바지는 왜 이리 저의 굵은 다리를 잡는지 이때 산에 갈 때 청바지를 입으면 안 되다고 처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선배들한테 면바지 안 입고 왔냐고 구박받으며 저의 첫 지리산 산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얼마 안 되어 나오는 큰 바위들은 저를 더 힘들게 하고 못 가겠다고 선배한테 짜증 내니. 물 한 모금 마시고라는 고마운 선배의 배려… 군대에서 사용하는 큰 물통으로 벌컥벌컥 3분의 1을 비우니 맛이 이상했습니다. 물이 아닌 소주였던 것입니다.

이런 배신감..ㅡ.ㅡ  선배에게 따졌더니 술기운으로 올라가라고 그랬다는 겁니다. 허걱, 힘든 산행은 계속되고 늦게 시작한 산행 탓에 벌써 날은 저물고 선배들은 극기 훈련시킨다고 야밤에 플래시 하나 주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한 시간 혼자 산행하니 온갖 무서운 생각은 다 들고 여우소리 늑대소리도 들리고 왜 그랬던지… 거의 기어서 올라가니 장터목 산장에게 선배들이 모두 박수 치고 있었습니다. 

작은 성취감을 느꼈죠. 그러나 좋은 기분은 잠시뿐!  텐트를 치기 위해 숙영지를 잡으려는데 늦은 산행이라 야영지엔 자리가 없고 산장에서 조금 내려가다 보니 평평한 곳이 보였습니다.

우리를 위한 공간을 산이 주다니.. 하며 다들 좋아 텐트 두동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저녁 준비를 위해 약수터에서 물 떠 오라고 선배들이 시켜서 짬밥 밀리는 친구와 함께 힘든 몸을 이끌고 물을 떠 와서 밥하고 찌개 만들고..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밥은 처음이었습니다.

선배들은 달도 밝은데 소주 한잔하자며 남은 찌개에 산장에서 파는 약병에 담은 소주를 삐뚤어지게 먹고, (비 오는데 무슨 달이 보이는지) 만만한 게 후배라고 시원한 약수 먹고 싶다고 불쌍한 후배들을 또 약수터로 내몰았습니다. 텐트에 나와 보니 텐트 앞에 빗물에 조그마한 개울이 생겨 있더군요.. 지리산 꼭대기에 빗물인데 그냥 마셔도 되지 싶어 선배들한테는 약수라고 하고 개울물을 코펠에 담아 텐트에 들어가서 다들 맛있게 나눠 마시고 힘든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텐트에 난리가 났습니다. 텐트 안에 화장실 냄새가 장난이 아닌 거였습니다. 선배는 술 먹고 실수한 사람 자진 신고하라고 하는데 검사해 보니 아무도 없고, 원인이 뭔지 다들 킁킁 거리며 돌아보니 원인은 어제 친구와 제가 떠온 코펠에서 나는 냄새였어요(헉헉헉). 놀라서 텐트 밖에 나와서 위를 보니… 아찔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거 있죠. 저희가 텐트 자리 없어서 겨우 텐트를 친 곳이 바로 장터목 산장 화장실 아래에 우리가 자리하고 친구와 제가 떠온 물은 상상하는 어느 곳이 빗물에 넘쳐흐른 물을 퍼와서 밤에 맛있다고 먹었던 것입니다.

그 뒷이야긴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선배들이 저희를 가만히 안 두더라고요. 지리산의 두 번째 날을 기합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흐흐흑… 많이 듣던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정말 경험해 보니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백패킹 텐트는 반도텐트 알파인 텐트로 첫 피칭이 지리산에서 덮고 잔 이력이지만 이후 10년간 이너텐트 또는 애들 전용 텐트로 잘 사용했었습니다. 이미지를 올리고 싶은데 깔끔한 이미지는 없고 제가 캠핑 때 피칭한 사진을 공유합니다. 이 텐트가 왜 좋은지 찾아보니 폴대를 동아알루미늄이라는 유명한 곳에서 만든 두랄루민을 사용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튼튼하다고 합니다. 텐트 천이 녹아 내려서 버릴 수밖에 없었지 폴대는 아직 쓸 수 었습니다.


반도 알파인 텐트와 코베아 코트텐트 - 파주 영어마을 캠핑장 (지금은 없어진 캠핑장)


   두 번째 텐트는 야전침대에 결합해서 사용하는 코베아 코트 텐트를 사용했고 하지막 백패킹에는 무겁기에 다시 갈아탔습니다. 1인용 텐트는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텐트는 일명 농협 텐트라는 Naturehike Cloud Up 2 2인용 텐트입니다. 1인이 자더라도 2인 공간은 있어야 가방 놓고 짐 놓고 비올 때 텐트 내에서 생활이 가능합니다.


Naturehike Cloud Up 2 Tent



백패킹 장비 V1



백패킹 장비 V2 (살림이 점점 늘어나는 백패킹)


백패킹 + 차량 옵션 (차 트렁크에 백팩 하나면 언제든 여행)


   백패킹할 때 화식과 비화식 백패킹으로 나눠집니다. 화식은 버너나 화로대를 사용하여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고 비화식은 발열체와 발열용기를 통해 음식을 데워 먹거나 라면이나 밥을 하는 형태로 식사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비화식 발열체는 Walking Cook과 바로쿡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반합과 같이 생긴 Walking Cook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바로쿡은 플라스틱 용기에 발열체라 조금 더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화식 - Walking Cook (내돈내산 쓰리스타 Walking Cook)

http://threestar.kr/bbs/content.php?co_id=cont_02012



백패킹 + 차량 옵션


나만의 백패 체크리스트
텐트 및 타프 용품

Naturehike Cloud Up 2  2인용 : 텐트 + 그라운드시트

타프 : 백패킹용 미니 타프

스틱 & 타프 폴대 : 캠토리 스틱 + 폴대

기타 텐트 장비 : 팩/오징어 팩/스토퍼 주머니

 

취침용품

오리털 침낭 X 1 :  카로프 롯지700 (나이 드니 추위가 많아 3 계절용으로 사용)

전기방석 1인용 : 카본 전기방석 (전기 및 USB 사용 방식의 방석) 

에어매트 1인용 : Naturehike 1인용 알파인 텐트 내 사용

접이식 매트릭스 1인용 : 1인용 Naturehike 2.5cm 접이매트 (알리익스프레스 구매)

핫팩 및 유단포 : 추울 때 사용용도 및 다용도 물 보관용

라이너 : 캠핑 라이너

자충 베개 : Naturehike 자충 베개 


캠핑 가구 및 의자

미니 테이블 : 백패킹 미니 테이블

미니 캠핑의자 X 1 : 헬리녹스 체어원 (백패킹 겸용)

미니 캠핑의자 X 1 : 간이 의자 (차량 옵션)


전자제품 / 등 제품

헤드렌턴 : 밤에 무엇을 하던 필요하고 편리함 또는 야간 등자

크레모아 렌턴 :Naturehike  크레모아 LED 

가스 렌턴 소 : 등산용 소형 가스 렌턴 (20년 넘게 사용)

멀티탭 : 전기 릴선에 전기용품 확장을 위한 멀티탭 (차량 옵션)

전기릴선 : 5m 전기 릴선 (차량 옵션)

태양열 USB 충전기

태블릿, 핸드폰, 충전팩

기타 용품 : 가스 렌턴 여분 심지 (소, 대)


위생용품

휴지 및 티슈 : 휴지 / 물티슈

비닐봉지 및 캠핑 주머니 다수

세면용품 : 세면 팩, 칫솔, 치약, 비누

선크림 및 모자

수건 : 스포츠 수건

모기향 : 코일형 모기향 또는 막대형 모기향(요즘 많이 사용)

빗자루 : 미니 빗자루, 쓰레받기 세트


취사용품

식기세트 : 수저통, 수저, 꼬치

코펠 2인용 :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테인리스 코펠 (화기 사용 옵션)

Walking Cook : 발열체 코펠 + 발열체 (화기 미사용 옵션)

물통 : 티타늄 물통 700ml

아이스박스 : 다이소 미니 캠핑용 아이스팩

수세미 : 일반 수세미, 퐁퐁

커피용품 : 인스턴스 커피, 커피 원두, 캠핑 커피 드리퍼, 커피필터 종이

소스류 : 소금, 후추

스프류 : 라면스프, 떡볶이 소스

그릴 : 불멍용 접이식 화로대 (차량 옵션)

취사용품 기타 : 가위, 집게, 다용도 칼, 컵, 라이터


옷가지

잠바 : 바람막이 또는 판초우의

상의 : 캠핑 기간에 따라 조정

하의 : 캠핑 기간에 따라 조정

속옷 : 캠핑 기간에 따라 조정

양말 : 캠핑 기간에 따라 조정

옷가방 및 빨래 가방

등산 모자 


기타 용품

구급약 : 소독제, 소화제, 정로환(지사제), 애들 해열제, 밴드류, 벌레 물린 약


식재료 및 마트 구입 용품 (그 지역 마트에서 수급)

밥 : 쌀 또는 햇반

가스(화식) : 원형 가스 (몇 박인지에 따라 개수 달라짐)

발열체(비화시) : 숯 발열체 80g X 식사수

라면 : 신라면, 비빔면, 너구리, 짜파게티, 라면사리, 컵라면 

차류 : 커피, 녹차 (여분 없을 때 구입)

생수 : 물통 사용

주류 :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 와인

조류 : 닭발, 양념 닭볶음 포장, 계란

기타 구이류 :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가지, 대파 한 단(통구이), 옥수수, 김치

해물류 : 쥐포, 반건오징어, 간고등어, 노량진 포장회(냉동 숙성회)

조개류 : 홍합, 가리비, 바지락, 굴(구이 또는 회), 꼬막, 기타 조개

고기류 : 쇠고기류, 돼지고기류, 양고기류, 포장 곱창류, 소세지류

장작류 : 현지 구매

캔류: 골뱅이, 번데기 캔, 참치캔, 스위트콘, 스팸

냉동 및 간편식 : 만두, 어묵, 미역국, 해장국, 소고깃국, 카레, 떡볶이


캠핑 식단

1일 차 점심 : 신라면, 계란

1일 차 저녁 : 돼지수육, 비비고 전복죽

1일 차 야식 : 번데기

2일 차 아침 : 누룽지, 햇반

2일 차 점심 : 떡볶이 + 라면사리

2일 차 저녁 : 순대, 어묵

3일 차 아침 : 모닝커피, 빵


   한 번에 모든 용품을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력해서 필요한 부분 체크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노을캠핑장 서울 야경


여행은 여행을 갔을 때도 좋지만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할 때 마음이 더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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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여행 준비 (세상에 모든 Check List)

#0 여행 갈 때 뭐가 필요할까? https://brunch.co.kr/@df79991e83ed416/33

#1 나만의 오토캠핑 체크리스트 https://brunch.co.kr/@df79991e83ed416/34

#2 나만의 백패킹 체크리스트 https://brunch.co.kr/@df79991e83ed4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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