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3년 동안 방학 때는 놀고, 학기 중에는 토익조차도 하지 않고 자격증 한 개도 없이 학점만 챙겨 왔다. 그런데 남들보다 3년 늦은 올해, 대학 3년이 되어서야 자격증에 눈이 트이기 시작했다.
자격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자격증을 수십 개 갖고 있는 남자를 유튜브에서 접하고 나서였다. 그는 50 평생 동안 모은 자격증만 수백 개라고 하였다. 심지어 그가 자격증 모으는 것이 취미라고 했다.
그러니 나도 국가기술, 국가전문자격증, 민간자격증까지 모으는 것을 취미로 삼고 싶어졌다. 그래서 자격증을 찾아보던 중에 작년 2학기에 직업상담사 2급 수업이 들은 것이 생각나 이 자격증을 생애 첫 자격증으로 삼기로 하고, 3회 정기 기사 때 도전하였다.
필기 한 달 전인 6월 초에 직업상담사 2급 책을 샀고, 공부를 시작했다. 역시나 작년 학교에서 다 배운 내용이라 눈에 쑥쑥 들어왔다. 그렇게 필기시험 2주 앞을 남겨둔 상태에서, 교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출문제를 풀어보았다. 처음에는 49점으로 처참했다. 뭔가 보강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5개년치의 모든 문제의 답을 외우듯 벼락치기를 하고, 60점을 넘겼다. 가끔 80점을 넘기는 날도 있었다.
시험 당일,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실에 입성했다. 시험장에는 다른 종목을 보는 사람들과 섞였다. 그렇게 시험을 무사히 치렀다. 두근두근 결과를 기다리는데 67점 합격이다!! 그때는 기쁨의 도가니에 휩싸였으나, 아직 기뻐하기에는 일렀다. 10월에 있을 실기시험을 준비해야 했었다.
처음에 실기를 공부하려고 생각하니 막막했다. 필기와 달리, 백지에 내가 암기한 답을 적절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기출문제 7년 치 사서 정답외우 기를 중심으로 하다가 유튜브에서 공개한 김 교수님의 강의를 시간 날 때마다 들었다. 그 교수님은 나의 부담을 덜어주셨다. 정답 하나하나 외워야 하는 시험인 줄 알았는데 키워드만 암기하고, 나 머지는 글짓기하는 시험임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 말씀은 나에게 혁명이었다. 나의 등을 짓누르던 부담이 싹 사라졌다. 그때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키워드만을 외우고, 나머지는 글짓기 연습을 하였다.
자격증을 준비하느라 학점을 놓친 부분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여 10월 20일 시험도 어찌어찌하여 잘 마무리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현재 12월 11일 9시 만을 기다린다. 그날 합불여부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만일 합격이 된다면 그 자격증이 나의 첫 자격증이 되는 것이다.
공부하면서 뜻있게 배운 것이 있다. '관용의 오류'라는 것이 있다. 심리검사에서 인심이 좋은 심사위원이 되도록 정답을 썼다면 가능한 한 좋은 점수를 주려는 현상이란다. 나도 좋은 채점자를 만나 관용의 오류에 걸렸기를 바라본다...
지금 도전하고 싶은 자격증이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 하라. 망설이면 늦는다. 어떤 것이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확신이 든다면 주저 없이 하려는 배짱을 보여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