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괴롭다. 책이 없는 삶은 나에게 비극이다. 22년을 책과 함께 해왔다. 친구가 없어 유독 외로운 날에도 책이 함께 해주었다. 수많은 수필 작품이 적적하고 적막한 마음에 길벗이 되어 주었다.
책들은 어떻게 외로운 나그네의 마음속에 등불이 되어 주는가? 어찌하여 책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할까? 책이 가진 힘은 뭘까?
그저 내가 외로울 뿐이라고, 내 곁에 누군가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데 현실이 녹록지 못하여 남들은 함께 가는 그 길을 나는 외로운 나그네의 입장이 되어 그 험난한 인생길을 떠나지만, 그 인생길의 고도가 에베레스트와 맞먹어서 행여 마음의 고산병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지난날들….
그때마다 인생길 중간중간에 오아시스나 보물창고와 같은 도서관이 나의 인생길에 답은 아니지만, 커다란 키워드가 되어 주었다. 그 키워드가 모여 나만의 인생 지도가 완성된다. 책에서 얻은 경험들이 모여 나만의 소중한 경험을 말이다. 즉, 남들은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나만의 세게지도가 그려지는 것이다.
사람마다 사는 속도는 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 아니 맞춰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내가 그리는 지도의 완성도도 당연하지만 달라질 것이다.
물론 내가 그린 지도는 미완성이다. 인생의 지도는 그렇게 쉽개 그려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책을 보고, 산전수전 다 겪어본, 환갑 즈음에 완성되겠지만, 나는 아직 20대 초반이다. 인생 시계를 24시간으로 보았을 때 나는 아직 아침 10시에 불과하다. 정오인 35세가 되려면, 아직 15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정오가 될 때 까지 반 쯤은 완성하면 된다.
나는 그 인생의 지도를 그릴 때 여러 분야의 책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나가고 있다. 인문학책에서 세계인들의 지혜를, 심리학책에서 내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지리학에서 수많은 국가와 민족들의 생활방식을, 과학책에서 대자연이 주는 선물을, 종교학에서 영성을, 산문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에 의존하여 그 지도를 완성 해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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