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사랑이
내가 말하는 사랑이
내가 쓰는 사랑이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밤 속에
부끄러움으로 짙어진다.
내가 하는 기도가
내가 하겠다고 했던 기도가
내가 바라는 기도가
잠 못 듣는 이의 이불속에
부끄러움으로 파고든다.
내 안에 사랑이
내 안에 선함이
내 안에 소원이
여우비 같아서
맑은 날 잠깐 뿌리듯
진실되지도 영원하지도 못해
내리는 비에도
나는 괴롭다.
목마른 꽃잎 위에
단비처럼
사랑하고 위로하고 기도할 수 있다면
이 밤 아픈 너에게, 잠못들 너에게
단비 되어 내릴 텐데.
부끄럽고 괴로워도
이 밤 다시 두 손을 모아 본다.
단비 되어 닿을 때까지
사랑하고 위로하고 기도하는 것
이 밤 아픈 너에게, 잠못들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