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가수 윤하의 노래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2013년, 찬 바람이 가시지 않은 봄날.
창문을 열면 아직 쌀쌀한 바람이 스며들던 그때 처음 이 노래를 들었다.
처음엔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의 나는 연애 경험이 거의 없었으니까.
가을이 깊어가고, 이제는 겨울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이 노래를 다시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헤어졌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생각해 보면 노래의 가사처럼 결론은 늘 같다.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아서.’
참 서글프다.
한때는 서로 없이는 못 살 것 같았고, 내 인생의 전부였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 순간부터 관계는 서서히 삐걱거렸다.
마치 “이제는 날 놓아줘”라고 말하는 그들을 향해
나는 끝까지 손을 놓지 않으려 버텼다.
그러다 결국, 그 간극을 버티지 못해 놓아주었다.
헤어짐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그들과의 이별은 한때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지금은 견딜 만하다.
아직 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지 못한 건,
아마도 내가 배워야 할 것이 남아 있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꾼다.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고, 그 사람과 언젠가 연결되기를.
사람들은 말한다.
연애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누군가가 먼저 나를 알아봐 주길 기다리는 건
너무 큰 욕심일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조심스럽다.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세상 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나를 끝까지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던 사람들은 떠나보냈으니,
그 자리를 채워줄 누군가가 와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