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브런치를 떠나있었다.
연재하던 이민생활이 30회로 끝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바쁜 일들이 있어서이기도 했고
또한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안부를 물어온다.
특히
브런치에서 오는 은근한 압력은 죄책감까지 스멀스멀 생기게 만들었다.
연재하는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더욱 압박감이 느껴졌다.
블로그를 하다가 게을러지는 시기를 블태기 라고 하던데
브런치를 하다가 쉬고싶어지는 때는 브태기인가?^^
그렇다고
브런치를 떠나고 싶지는 않았고
언제든 돌아올거라는 확신은 가지고 있다.
아직 미완성 연재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시 연재할 이야기 제목을 짓고 있는 천상 글쟁이스러운 면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글을 잘 써야 글쟁이일까?
이 미욱한 자는 그저 글을 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군가를 울리고 웃기고 감동을 주지는 못해도 끄적거리기만 해도 글쟁이라 명하고 싶다.
암튼
그렇게 이제 슬그머니
발동을 걸어 본다.
그동안 다닌 곳들도 올리고 싶고
또 내가 믿는 신과의 은밀한 접속도 올리고 싶다.
어떤 모양으로든
내디딘 발을 빼지는 않을 모양이다!
안부를 묻는 몇분에게 이렇게 안부를 전해드린다.
글을 쓰고 싶은 글쟁이는 도망을 가도
언제나 원고지를 옆구리에 끼고
서성이고 있는 자(者)라는 덧붙임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