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팔팔한 30대라고!
내 뇌에 뭐가 있다고? 나 뇌종양인가?
이건 절대 빈 말이 아니다.
며칠 전 건강검진 결과, 뇌에서 혹 같은 게 발견되었다.
급히 신경외과에서 뇌MRI를 찍잔다.
나의 뇌 CT사진을 쳐다보는 교수님의 말투, 눈빛, 태도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
그렇게 병원을 다녀온 후, 며칠이 어떻게 흘렀나 모르겠다.
그저 아이를 등원시키고, 일을 하고, 하원시키고, 간단한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하고,
그저 묵묵히 나의 할 일을 해내고 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저 되뇌일 수 밖에.
"별 거 아니다, 괜찮을거다."
그래. 별 거 아니다. 괜찮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