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n ( ) line>에서 다뤄졌던 키워드와 이슈 6
극장에 일상생활이 들어올 수 있을까? 공연예술인은 공연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의 패턴이나 흐름이 유동적이다. 공연일자가 다가올수록 시간은 매우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극장에서의 작업이 시작되면 공연 종료 후 무대 철수가 이뤄지기까지 일상의 시간은 암흑의 극장 공간에서 끊기는 듯하다. 때문에 공연을 마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매번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듯한 느낌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그러나 <the thin ( ) line>에서는 일상생활을 극장 안으로 들여오고자 시도했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완결된 작품이 아닌 작업의 연장선이었으며 리허설의 일부였다. 공연이라고 한정한 세 시간 동안 극장 문은 개방해 두었으며 관객은 수시로 입퇴장이 가능했다. 극장 내에서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통화도 가능했으며 핸드폰 사용도, 이메일 수신 등도 모두 가능했다. 관객의 일상 또한 극장으로 들여오기 위함이었다. 단, 이 시간 동안 ‘공연 중’이라는 그 특별함은 무엇으로부터 파생되는지 각자 살펴보는 것 또한 자유였다.
극장 안으로 들여온 일상과 극장 밖에서 연결되는 ‘공연 중’이라는 시간은 관객을 여러 장소에서 장소의 연속, 극장이라는 공간의 유동성을 경험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끝나고 안무가는 말한다.
“여기에(극장) 일상이 있었나? 일상을 울부짖으며 극장으로 가져왔는데 돌아보니 일상이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