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Coming #2025 #Action
2025.01
근데 있잖아
20대의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번엔 뭘 할 거야?
#퇴사한지3일차
준비해야지 준비 !
서둘러 짐을 챙기고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합니다!
지금 시각 2024년 12월 30일 월요일, 오전 8시경
14시 비행기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사실 짐을 다 싸지 않아서 이제 싸기 시작했다.
캐리어는 없이 배낭으로만 가볍게 짐을 챙기다 보니, 추후 가서 캐리어나 옷이나 더 구비해야 할 것 같다.
여러 타협 끝에 짐들을 끝내 다 챙긴 뒤, 공항으로의 차편을 다시 확인했다.
14시 출발이니 12시까지는 가야 한다. 그리고 인천 공항까지가 거의 2시간이다.
원래는 굉장히 꼼꼼하고도 미리미리해야만 하는 편이지만, 왜인지 이번엔 특히나 무던하고도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늦었다 .. ㅎ
#지하철1출-입구
지금 시각 약 10시 20분. 지하철로는 약 2시간이고 12시 반이면 1시간 반 전이니 늦지만 세이브긴 하겠다.
아?
그런데.. 잠깐.. 잠깐만..
일본 가서 사용할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책상에 두고 챙기지 않은 것이 그제야 불현듯 떠올랐다.
약 5초 남짓 안 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가능성들이 머릿속을 지나갔지만, 일단 서둘러 챙겨 오기로 결정하고 다시 집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후다닥.. 후다닥..
아.. 출국일엔 추워도 춥게 입어야겠어.. 벌써 더워
챙기고 나니 10:48에 가까워졌고, 1시간 반정도가 걸리는 버스를 타는 것으로 교통수단을 변경했다.
#공항버스정류장
서둘러 발길을 옮기며 버스 시간을 보니 방금 딱 지나간 것 같다.
다음 버스도 얼마 안 남아서 기다리는데, 회차에 들어갔는지 계속 시간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11시가 되고, 회차 대기인데 13분이 걸린다고 뜨고.. 그리고 뭔가 묘한 기분을 느꼈다.
지하철을 타러 갈까?.
11시에서 1시간 반 걸려서, 12시 반 조금 넘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다시 지하철로 행선지를 바꿔 인천 공항행으로 출발했다.
#공항철도탑승중
이미 조금 늦었기 때문에 걱정하며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국제선 체크인이 1시간 전 마감이라는 점, 그리고 예매한 비행기 표가 모바일 체크인이 안 되는 점 등을 확실하게 확인하곤
태연한 절망을 경험했다.
이거.. 늦겠다. 아니 그냥 못 가겠는데?..
다시 돌아가? 아니 어찌 됐든 가보자 해보자. 앞으로는 그러기로 했으니까
그러다가 이상한 점을 확인했다.
인천.. 공항이 아니라 김포 공항이었네 . ?
잠깐.. 국제선 공항이 하나가 아니었나.. ?
공항철도를 타고 가는 시간을 계산했을 때, 몇십 분 까먹은 시간 정도 늦겠다 싶었는데 김포 공항이라면 말이 다르다. 약 30분 정도는 더 빨리 내리는 데다가 가는 경로에 있어서 그냥 내리면 된다. 12시 6분이면 도착이다.
인생사 새옹지마,,
만약 그때 인천 공항행 버스를 탔더라면 ...
중간에 내리지도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다른 공항으로 갈 뻔했다.
카드를 잊어서 잘못되나 했는데, 또 버스를 놓친 것이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게 만들었다.
#인천아닌김포공항
벌써부터 다사다난한 시작으로 셀프 체크인을 하고, 통과하여 12시 40분 정도로 무사히 출발 준비를 마쳤다.
여유 있게 기다리며 일본 도착 후 어떻게 숙소로 찾아갈지를 찾아보았다.
첫 숙소는 오사카 남부의 게스트 하우스로 예약했고, 기간은 7박 8일이다.
난바역 쪽으로 나름 긴 시간, 지하철을 타고 가면 되는데 라피트 특급 열차라는 게 있었지만 당일 예약이 안돼서 가서 어떻게든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비행기는 출발했고 금세 하늘을 날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그 사이에 들려오는 일본어들은 새삼 해외로 나가는구나 싶은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간사이공항-난바역
드디어 '일본' 오사카에 도착하는 것까지 완료했다 !
파파고로 번역된 일본어를 외워 물어가며 무사히 전철을 타고 숙소를 향했고, 숙소 근처 역에서 하차하고 걷기 시작했다. (일반 전철도 있어서 가는데 무리는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게스트 하우스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은 거의 6시, 약간 어둑해질 시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체크인을 했고 스태프가 한국인일 가능성은 생각 못했던 터라 너무 한국어를 잘하셔서 신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인이어서 꽤나 반가웠다.
그 후에는 짐도 정리하고, 사람들이랑 가볍게 맥주도 먹으며 이야기를 여럿 했다. 기본적으로는 다들 영어를 사용했는데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은 뭔가 비슷한 수준의 영어 표현을 사용하다 보니 대화하기 편했다. (필자는 외국어 실력이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다.)
다들 비슷한 상황과 마인드를 가지고 이곳에 방문한 외국인들이다 보니 이야기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고, 며칠을 사람들과 어울린 뒤에는 내가 할 일에 좀 더 집중해서 개인 시간을 가졌다. 3년 간의 시간 속에서 지친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좋기도 하지만 더 이상 어울리는 시간을 갖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한 것 같다. (그렇게 30~1일까지는 사람들이랑 어울렸다.)
#in-OSAKA
사실 필자는 새해를 특별하게 생각하지도, 무언가 새해맞이를 위해 자신의 의지로 노력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매년 맞는 새해에 무덤덤해졌거나 열심히 맞이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번 새해는 조금 다르게 느끼고 있었다.
새로운 기분과 마음가짐으로 맞이할 새해이기 때문에, 새해의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처음에는 타종 행사를 생각했었는데 근처에는 카운트다운이 열리는 곳만 있는 것 같아서 카운트다운을 보러 가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그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소바를 먹는 '토시코시 소바'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한국의 팥죽, 떡국 같은 맥락과 유사한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의 사람들과 함께 소바를 사서 먹으며 늦은 저녁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자정이 가까워지자 카운트다운이 열리는 난바역으로 향했다.
새해라서 그런지 전철의 운행 시간도 새벽까지 연장해 운영해 주는 것 같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난바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특히 외국인들이 상당한 수를 이루었다.
전철역 앞에서도 카운트다운을 하는 모양새였지만, 도톤보리 강까지 가서 보고 싶었기에 그곳으로 향했고 그곳의 인파는 커다란 길가들이 모두 길이 막힐 만큼 가득 차있었다. 문득 한국에서의 인파 사고들이 연상되어 조금 걱정도 들었지만 생각보다 별 탈 없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맞이했다.
#happynewyear
3.. 2.. 1.. Happy New Year
새로운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새해를 맞이했다.
또 생각보다 특별하지만은 않았다. 무덤덤하다는 느낌도 크게 느꼈다.
새해라고 강에 빠지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길들은 출입을 아예 막아두기도 했다.
아무래도 엄청 크게 효과를 터뜨리는 지역은 아니라서 생각보다 평범하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 덤덤함 속에서도 새로운 새해는 시작됐고 나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혼자 잠깐 무리에서 이탈한 뒤 구경할 것들을 구경하고 혼자 숙소로 향하는 길에 우연히 연주를 즐기는 게스트하우스 멤버들을 다시 발견해 합류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숙소로 향했다. (다른 길로 가려다 정말 우연하게 다시 만나서 꽤나 신기했다.)
새로운 해, 사람들에게 유난히 지쳐있었던 필자였지만 그래도 무신경하게라도 사람들에게 새해 인사를 늦게나마 보내보았다. 훗날 무언가 바뀌게 될까. 아니면 단지 반복 속에서 익숙해져 태연해지게 될까.
#Insta-brunch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항상 불안한 것 같다.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이뤄내는 것은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도 이번 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무엇이 되든 어떻게 하든 발버둥 쳐보지 않으면 후회만 남을 테니까
우선 이번 해의 가장 큰 목표는 많은 서비스를 빠르게 많이 만들어 출시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해보고자 하는 바이다.
하지만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만드는 것과 사람들이 사용하게 만드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마케팅'이라는 영역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어떻게 서비스를 홍보하고 사람들이 사용해 보게끔 만들 수 있을까
필자는 우선 인스타그램과 브런치를 떠올렸다.
인스타그램은 앨범 형식으로 제작될 서비스들을 처음으로 예고, 공개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는 전시대 같은 역할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브런치는 지금 하고 있는 도전의 이야기와 서비스들을 만들고 출시하는 이야기들을 담아 공유하면, 도움도 되고 유용한 서비스들이라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dio_hxxn
필자는 사실 인스타그램을 여태 사용하지 않아왔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순수한 '공유' 보다는 '질투'와 '시샘'을 야기하는 효과가 큰 것만 같아 애써 눈을 돌려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선 계정을 만들고 인스타그램 자체를 이해할 시간도 조금 필요했다. 릴스는 뭐구 게시글은 올리면 어떻게 되는거구 막 동그라미가 생기는 건 어떻게 동작하는 건지 부계정으로 테스트를 여럿 해본 뒤에야 조금 감이 잡혔다.
그리고 나선 역시나 이름이 문제다. 해외에서도 알려주기도 쉬운 단순한 이름이고, 나의 Identity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보기 좋아야 한다. 수많은 후보를 거쳐간 끝에 지인이 제시해 준 dio_hxxn으로 낙찰됐다. 이름을 영어로 읽어 조금 변형한 형태다.
#Action
그리고 1월 1일이 되자 첫 게시물을 올리고 싶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도전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시작의 스탬프를 찍는 셈으로 말이다.
사실 처음에는 카운트다운의 영상을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카운트다운을 하고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찾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의 카운트다운 영상들을 우연히 봤는데 뭔가 '부러움'이 더 먼저 드는 장면들이었다.
그래서 방향을 아예 바꾸어 좀 더 편안하게 릴렉스되며, 오히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그런 장면을 올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또한 일본의 모습이더라도 또 그런 것을 누군가가 보고 '부러움'을 먼저 느끼지 않도록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필자는 일본에 와서 되게 기분이 좋은 것이 하나 있었다. 굉장히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일본 신호등을 건널 때 들리는 소리가 뭔가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삐-뽀--- 삐-뽀--- 하는 소리인데 뭔가 출발하기 전에 기다렸다가 딱 출발하는 느낌이 마치 지금의 내 마음과 일치하는 기분이었다.
1월 1일,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전봇대와 하늘, 그리고 신호등 소리를 담아 영상을 촬영했고, 간단하게 첫 게시물로 등록했다. 겨울의 맑고 파란 하늘, 그리고 기분 좋은 신호등 소리.
또 한 가지의 키워드도 함께 필요했는데, 아주 익숙한 단어였으면 싶었고, 준비했다가 이제 시작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어야 했다. 여러 후보들을 거쳐, 촬영할 때 사용하는 Ready, Action의 맥락으로 Action을 선택했다.
instagram.com/p/DESL5pOT9il
그렇게 시작은 사소하지만, 첫 게시를 완료했다.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의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Neva
필자의 개발자 닉네임은 Neva이다. 어원은 고양이 종 이름인 네바 마스커레이드에서 따왔고, Never Land처럼 Nevaland라는 부 닉네임과 함께 사용 중이다. 그래서 본 닉네임을 가지고 브런치 계정을 만들었다.
브런치로는 '퇴사', '프리랜서', '디지털노마드'와 새로운 프로젝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계획이었고, 시기가 더더욱 같은 공감대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1일차, 2일차를 작성한 뒤 작가 신청을 올렸고,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바로 다음날 작가가 승인되어 브런치에 글을 게시할 수 있어졌다.
그렇게 브런치에 연재할 시리즈명을 어떤 이름으로 가야 할지가 이번엔 문제가 되었다. 생각보다 브런치는 제목의 길이 제한이 짧았다. 그래서 이 역시 여러 후보군들을 거쳐 시리즈명과 제목을 구분해 읽히기 쉽고, 원하는 의미를 충분히 담아서 [Zero to Free]라는 이름으로 결정했다. 무소유에서 자유소유로 가는 여정이랄까.
#Osaka-Life
일주일 간 게스트 하우스에서 생활하며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의 작업을 진행했고 일본에서의 생활과 휴식도 병행했다.
그간 제대로 잠도 못 잤던 터라 충분히 자고 여러 간단한 덮밥이나 돈까스 같은 음식들을 사 먹으며 지냈다.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해피뉴이어라고 인사드리기도 했는데, 상당히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으셔서 뭔가 힘을 드린 것 같았다. (새해에 일을 하는 건 누구라도 힘들지 않을까)
순조롭다면 순조롭게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새로운 2025년을 맞이하고 있다. 1월이지만 금방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남은 기간은 12개의 달이다. 앞으로의 12개월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보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