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비움 프로젝트
북앤드를 비웠다.
생활공간의 구석까지 들여다보니 비울 것들이 참으로 많았다.
*어학사전에서 찾아본 북앤드 개념 설명:
책들을 세워놓는 끝에 끼워놓아 책들이 쓰러지지 않게 하는 일종의 書架. 그리고 spell이 bookand가 아니고 bookend가 맞음(출처:네이버 영어사전)
처음 구입 당시 고르고 또 골랐다. 결국은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기뻐했던 북앤드였다. 영원히 쓸 줄만 알았던 북앤드가 책장이 바뀐 후, 상황이 달라졌다. 나에겐 소중했던 북앤드. 그렇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북앤드를 쓰다듬으며 용도의 재발견을 노려봤지만 결국 돌고 돌아 비움까지 왔다. 그렇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비우면서 새삼 알게 되는 것들은 하나의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는 지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은 기본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려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렇게 애써서 구입했던 물건들이 이렇게 처리해야 하는 일로 바뀌는 과정을 경험하며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
비움이 아니었으면 깨닫지 못했을 그 시간.
그 시간을 쓴 나에게 이번 30일 비움 프로젝트가 주는 메시지는 참으로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