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비움 프로젝트
‘우산 정리는 왜 나만 하는 거지?’
에서 시작된 물음이 우산함을 열어보게 만들었다.
비 오는 날에만 열어보는 우산 정리함을 열어봤다.
가족 인원수 당 1개씩 정해진 우산이 있었다.
총 4개의 우산만 있으면 되는 그 공간에서
못 볼 것들을 보고야 말았다.
본인의 우산을 제외하고서는 쓰지 않는 우산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동안 왜 우산을 빼고 넣고 할 때 어려움을 느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우산을 사용하려고 뺄 때는 비교적 쉽게 빠지니
가족들 모두가 불편해하지 않았다.
‘우산함이 꽉 차서 우산 꺼내기가 힘들어요’
라고 말하는 가족들이 아무도 없었으니까.
우산 정리는 제일 자주 청소하는 내 몫이었구나. 를
비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우산 정리함에는 우산만 세워져 있던 것이 아니었다.
줄넘기, 안 신는 슬리퍼, 빅민턴채, 공 등등
이곳은 만물상에 가까운 우산 정리함이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던 점도 문제라면 문제였던 것이다. 아이들이 10대가 되는 동안 우산을 몇 번이나 썼을까. 1년에 10번. 10년이면 100번.
우산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100번 가르쳐줄 시간이 있었는데, 지나치고 말았다. 지나간 일은 잊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우산 정리법에 대해 알려줄 기회가 많다. 잘 알려주자.
우산 정리함을 정리했으니
달라진 가족들의 습관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