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단순히 노션 한 페이지에서 시작했습니다.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려들었죠. 제가 느꼈던 창업 정보의 부족함과 네트워킹의 불편함을 다른 이들도 공감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어서 작은 오프라인 모임을 열려고 했는데, 신청자가 폭주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고, 이 과정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벤처 기업의 연락도 받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서비스’ 하면 대규모 플랫폼이나 완성된 SaaS 모델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서비스의 본질은 '유저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든 것'입니다. 실제로 사전적 정의로 순화어로 ‘봉사’, ‘접대’라고 기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첫 시작은 엑셀, 오픈카톡, 구글폼, 워드프레스 등 간단한 도구로도 충분합니다.
배달의민족과 리멤버는 초기 단계에서 기술보다 '사람의 손'에 의존했죠. 주문은 직원이 직접 전화로, 명함 정보는 사람이 직접 입력했습니다. 심지어 러닝스푼즈는 워드프레스로 만든 웹사이트로 매출 20억을 달성했어요. 중요한 건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유저가 느끼는 가치입니다.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건 쉽습니다. 콘텐츠가 재미있으면 보고, 서비스가 필요하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용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스타트업풀도 수많은 피봇 과정을 거치며 준비 과정에서 ‘서비스 개발 중’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회원가입 버튼을 숨겨두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어떻게든 회원가입을 찾아내고, 불편한 과정을 감수하며 가입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결국 유저가 느끼는 매리트가 핵심입니다. 내가 아무리 서비스가 뛰어나다고 말해도, 그것을 판단하는 건 오직 유저입니다. 투박하고 불편해도 가치가 있으면 사용하죠.
서비스는 1,000개 중 999개가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굳이 수억원을 투자해 시장 검증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자금이 1억 있다면, 하나에 올인하기보단, 1,000개의 아이디어에 조금씩 투자하고 반응을 보며 스케일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최근 8살 여자아이가 AI 서비스를 활용해 해리포터와 대화하는 홈페이지를 개발한 사례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건 8살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세상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개발, 디자인, 콘텐츠 작성까지 가능합니다.
정부지원금이나 투자유치 없이도 이제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중요한 건 유저가 느끼는 가치를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