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기 싫으면 하지 마.‘
우리 엄마가 어릴 적 나에게 많이 했던 말이다.
그런 말을 들었던 것 중,
진짜로 안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 진짜 하기 싫은 걸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어릴 땐 하기 싫은 걸 정말 많이 했다.
학교에 나가는 것도, 일찍 자는 것도, 자기 전 반드시 이를 닦아야 하는 것도, 공부를 하고, 학원에 가야 하는 것도 모두 하기 싫지만 해야 했다. (집에서 쫓겨날 수는 없으니까.)
그렇지만 지금 난 하고 싶은 걸 했다가도 언제든 마음대로 그만둘 수 있다.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울 수도, 쓰던 글을 마무리 짓지 않고 영영 그만둘 수도, 하던 공부를 그만둘 수도 있다. 온전히 내 선택으로.
그래서 난 어른이 된 김에
하기 싫은 건 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기로 했다.
무언가를 억지로 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그럼에도 순간순간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 또한 내 선택이기에.
나는 누군가 하기 싫다고 하거든
이렇게 말하려고 한다.
그럼 하지 마. 뭐 어때 어른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