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방법
직장인인 나의 특이 이력이라고 한다면
책을 두 권 냈다는 거다.
그것도 직장인 2년 차이던 25살 때 나는 첫 책을 출간했고, 책은 그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실 운이 많이 따랐다.
그럼에도 내가 이 좋은 행운을 맞이할 수 있었던 건 그저 행운의 연속이 아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붙잡음의 연속 덕분이다.
첫 번째 기회
대학을 휴학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교 3학년,
취업준비하며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던 포토샵 과외가 잘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외를 했던 플랫폼에서 채용 제안이 왔다.
저희 회사에
지원해 주실 수 있나요?
오만했지만 고민했다.
나는 그 당시 3년째 자동차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안받은 포지션은 콘텐츠 마케터였다. 자세히 보니 디자인 역량이 있는 콘텐츠 마케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꿋꿋이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굴러들어 온 기회를 잡아볼 것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난 기회를 잡기로 했다.
기회를 만든 용기
그렇게 취업한 회사에서 나는, 마케팅과 디자인을 하며 포토샵 강의를 투잡으로 병행했다.
꾸준히 강의를 진행하니 수강생이 많아졌고, 내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은 수강 이후 포토샵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나에게 묻곤 했다.
나는 이렇게 확보한 내 수강생들에게 다른 사람의 유튜브나 블로그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았다. 뭐든간 내 채널을 추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시 내가 일하던 플랫폼에서 가장 핫했던 유튜브 수업을 들었다.
수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할 만해 보였다. 나는 같은 플랫폼에서 강의를 하는 것에 동질감이 들어, 유튜브 수업 강사님에게 말을 붙였다.
저도 여기서 수업해요!
포토샵 수업.
유튜브 수업 강사님이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혹시 책을 써볼 생각이 있냐고 했다. 본인이 본업은 출판사 대표라며, 지금 마침 포토샵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나중에 연락드리겠다고 하며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두 번째 기회
안녕하세요!
저 기억나시죠?
그 일을 잊고 있을 때 즈음, 연락이 왔다.
출판사 대표님은 내 수업을 봤다고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함께 책을 써보는 게 어떻냐며 제안을 하셨다.
걱정이 되어 망설였다.
세상에 나보다 포토샵 잘하는 사람이 차고 넘 칠 텐데 내가 감히 책을 써도 되는 걸까? 나는 겨우 1년 차 디자이너고 심지어 대학생인데 내가 쓴 책을 누가 봐줄까?
오랜 고민 끝에 나는 용기 내어 기회를 잡아보기로 했다. 나는 누구보다 포토샵을 잘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포토샵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자신은 있었다. 이건 강의를 하며 얻은 자신감이었다.
기회와 도전
제안이 온 출판사는 소규모 출판사였다.
그리고 나에게 내 책을 시작으로 시리즈로 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포토샵 책을 해보고 잘되면 일러스트도 같이 해보자고. 같이 열심히 한 번 해보자고 했다. 나는 책이 잘 될지 여부가 아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쓴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렇기에 출판사의 규모나 성공 여부는 그렇게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다.
소규모 출판사지만 마케팅적인, 콘텐츠적인 감이 좋은 대표님이 운영하는 회사였다. 우리는 텀블벅을 통해 먼저 출판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콘텐츠 마케터인 나는 책을 홍보하는 상세페이지 제작을 직접 했고, 그렇게 함께 준비한 펀딩은 텀블벅에서 전체 1위를 하며 대박이 났다.
텀블벅을 통해 모금한 금액으로 꽤 많은 부수로 1쇄 인쇄를 하고, 지속적으로 출판사의 홍보를 거치니 내 책은 이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어있었다.
그즈음 내가 시작했던 유튜브 콘텐츠 중 하나가 조회수 10만 정도가 나오며 꽤나 잘 바이럴 되고 있었고, 나는 유튜브 콘텐츠와 내 이름으로 된 책이라는 좋은 무기를 두 개나 얻었다.
그렇게 얻은 두 개의 무기는 연속적으로 새로운 기회들을 물고 왔다.
우선 포토샵 책에 이어 일러스트 책을 집필하자는 제안이 왔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과 내 책을 본 다양한 기업과 출판사에서 강의와 집필 제안이 연달아 들어왔다.
나는 들어온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꽉 잡았다. 덕분에 나는 2년 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졸업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을 때도 배 곪지 않고 여느 직장인만큼 돈을 벌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물론 잡았던 기회들 중 실패한 것도 있었다.
MCN과 계약해 진행했던 라이브 방송은 구독자가 안 모여 몇 달 만에 그만두었고, 모 플랫폼에서 진행했던 강의는 꽤나 큰 시간과 비용을 들여 촬영했음에도 수익이 나지 않아 개런티를 거의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회가 들어왔을 때 단단히 잡아야, 그 성과들을 통해 또 다른 기회가 들어오는 기회의 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운이 좋았냐고 묻는다면, 맞다.
그러나 작게든 크게든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을지 말지는 순전히 나의 선택이다.
첫 직장에서 나와 같은 채용 제안을 받은 포토샵 강사는 여럿이었다. 그중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이 나였을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포토샵 책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면, 이 기회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갔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기회들, 제안들을 단 하나도 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기회들 중 어떤 기회가 나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 줄지는 절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나에게 오는 좋은 기회들을 되도록이면 모두 잡으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면 어느 하나쯤은 행운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