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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쌍경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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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밧드 Sep 06. 2024

이것이 법이다

제1계명: "너희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마." 이건 마치, "내가 너한테 모든 걸 해줬는데, 감히 다른 신한테 눈길을 준다고?!" 하는 느낌이다. 근데 신이 질투한다고 한다. 거참, 이상하다. 야훼가 다른 신을 질투한다면, 그 신들이 야훼와 동급이라는 얘기다. 이건 마치 애인이 다른 사람에게 눈길 한 번 줬다고 폭풍 질투하는 느낌인데, 그런 유일신이라니… 신급 질투? 쪽팔리는 일이다.


제2계명: "어떤 모양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마." 이건 더 가관이다. 야훼는 우상 만드는 아주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딱 하나. 자기가 형상이 없어서다. 사람들이 우상을 만들면 "어? 나도 그런 거 하나 만들어보자." 했는데 못 만들겠다. 그래서 질투가 폭발하여 "아예 만들지 마!" 한 거다.


제3계명: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마." 여기서 야훼의 명품급 자존심 등장. "내 이름 막 부르지 마. VIP 취급받아야 해." 야훼의 이름 한 번 잘못 부르면 그냥 '혼나!'가 아니라 죽는다.


이 세 계명을 보면, 야훼는 진짜 인간적인 성격이 좀 있는 거 같다. 질투하고, 자존심 세우고, 감정이 좀 풍부한 신인 거다. 그런데 이런 감정이 신에게 어울릴까? 아무튼 모세는 이런 야훼의 성격을 이용하여 백성들에게 무기로 쓴 거다. “야, 다른 신은 없어. 그리고 그분이 너희를 엄청 질투해. 그러니까 다른 데 눈길 주지 마!” 하고 말이다.


레위기 20장: "반드시 죽여야 할 죄들 리스트" 근데 보면 대부분 성행위와 관련 있다. 야훼가 왜 성에 이렇게 관심이 많을까? 뿐만 아니라 아주 자세하다. 설마 야훼도 성행위를 하나? 대충 보면 이렇다.


남의 아내랑 잤어? 둘 다 죽여!

계모랑 잤어? 둘 다 죽여!

며느리랑 잤어? 둘 다 죽여!

남자끼리 동침했어? 둘 다 죽여!

장모랑 잤어? 와, 세 사람 다 불에 태워 죽여!


이걸 보면 진짜 모세가 성문제에 꽤 집착했던 것 같다. 아마 이집트에서 성문제가 난리였던 거 같다. 그걸 보고 충격받아서 "이건 도저히 안 되겠어! 무조건 죽여야 돼!" 하고 법을 만들었나 보다. 근데 이것들을 야훼가 만들었단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자. 


재밌는 건 모세의 조상들 중에서 이런 금지 사항에 정말 어긋났던 족장들이 있었다. 아브라함은 자기 이복누이랑 결혼하고, 야곱의 맏아들 르우벤은 야곱의 첩과 자고,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는 며느리랑 애까지 낳고 말이다. 야훼는 그들을 왜 안 죽였냐고?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딸이 아버지랑 잤어? 둘 다 죽여!" 이런 거는 없다. 기독교지도자들은 출생을 위한 성행위는 허용된다고 한다. 그럼 출생을 위해서 아들이 엄마랑 자도 되나? 말 되는 소리좀 하자.  


결국 "이건 야훼가 직접 한 말이다!"라고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들린다. 모세가 그냥 그때그때 자신만의 기준으로 만든 법이라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 게다가 화형이라니! 불태워 죽이는 게 가장 심한 형벌이었나 보다. 오늘날로 치면 "극혐!" 수준의 법인데, 진짜 당시 이집트에서 성 문제로 얼마나 많은 트러블이 있었을지 상상도 안 간다.


마지막으로 동성애. 남자끼리 동침하는 건 죽여 버리라면서, 여자끼리는 왜 그냥 넘어갔을까? 음, 아마도 "남자들끼리라니, 이건 너무 어울리지 않잖아!" 하며 충격을 받은 게 아닐까? 근데 여자는 그다지 관심 없었던 모양이다. 이슬람도 마찬가지로 남자 동성애는 처벌하는데, 여자 동성애는 규정이 없어서 처벌 못한단다. 에이! 그게 아니라, 일부다처제 사회니까, 여자가 너무 외로우니까 봐준 거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야훼가 이런 금지사항들에 진짜로 관심 있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진짜 야훼가 그런 걸 만들었다면, 야훼는 유일신의 자격도, 아니 신의 자격조차 없다. "아멘!"은 이럴 때 외치는 거다.


이건 전부 모세의 창작물이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충격받고, 자기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서 백성을 통제하려고 했던 거다. 그러니까, 우리는 더 이상 이런 계명과 율법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물론 성행위와 관련된 리스트는 곤란하지만 말이다. 이젠 우상숭배나 동성애 같은 문제에는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더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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