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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물들다 Sep 02. 2023

품위 유지비를 지불할 준비가 되셨나요??

옷은 입는 사람의 감성이며 언어이다, 옷을 선택할 때 성향 감각 느낌까지 가져가 입는 사람의 지문처럼 본인의 색깔과 감성을 드러낸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자신을 안다는 뜻이며 감성을 드러내는 지표 같은 거다. 보편적으로 세련됨과 촌스러움 차이는 백지 한 장 뒤집기다. 선택할 때 모든 촉을 동원해 촉감과 그 시간의 기분까지 담겨 나오기 때문에 선택은 순간을 뒤집는다. 나를 알아가는 감성과 언어가 입는 사람의 취향으로 고스란히 옮겨가 입을 때 편안함과 만족감이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소위 명품이라 하는 옷들은 한정 수량에 고급원단 디자이너의 이름값 브랜드의 상표 값을 포함한다. 디자인이 뛰어나거나 세련됨 보다는 우아함과 품위이다.

품위 유지비를 지불한 만큼 입는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브랜드의 이름만으로 입는 사람을 평가하게 하는 사회적 이끌림이다.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은 오히려 편집샾을 고집하는 이들도 많다. 패션은 시대를 앞서 가는 시대적 대표 트렌드다. 물론 개인적 오차는 심하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명품 샾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구매해서 나가는 고객은 많지 않다. 특정인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체격이 있어 보이고 피부가 조금 거친 분이 들어오셨다. “내도 명품 좀 입어보자?” 목소리 또한 걸걸 하시다. 직원이 다가가 “어서 오세요? ‘ 나를 쳐다보신다. 모니터서 눈을 떼며 ”네 “ 사모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다가가 소파에 앉길 권하고 차를 준비시켰다. 조용히 기다린다 손님이 반응하시길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시장에서 음식 장사부터 시작해 동대문에 빌딩을 같고 계신 사모님 ”이제 좋은 옷도 입고 여행도 다니고 살란다. “ 

이것을 인연으로 난 사모님 댁으로 계절마다 옷배달을 했다. 후암동의 언덕길을 올라 다니면서 오르막길 사이를 두고 한쪽으론 평범한 주택들이 다른 길 옆으론 부의 상징처럼 거대한 저택들이 남산을 등에 업고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간의 온도와 계절이 가져다주는 모든 풍경들을 몸으로 마음으로 추억으로 간직하며 오르막 길을 오르내리며 그들 속에 속하지 못한 게 부러움이나 초라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들 세상과 나의 세상이 많이 다르지 않았고 내가 살아갈 날들은 알 수 없지만 불안하지 않았기에 어디에서든 나는 나였다. 샾을 다른 이에게 인수하면서 사모님 과도 후암동 언덕길도 내 안에서 추억으로 남겨졌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면 큰 오산이다. 30년을 이 길을 걸으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삶의 지표들도 나의 삶에 커다란 길을 트이게 했다. 난 사업가였고 그들은 나의 안목과 커리어에 기꺼이 돈을 지불했다.  두 번을 이겨내게 했던 암과의 사투 속에서 나를 넘어 지탱하게 하였던 것은  버릴 거와 가슴에 담을 것들을 조금은 알고 있었기에 내 안으로 가져왔다. 그들의 이야기 들을 추억 속에 쌓아가면서 언젠가는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잇고 싶다는 희망과 꿈으로 지금도 난 진행형으로 살아간다. 나이 들어도 품위와 우아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어 또한 사근 거린다. 나만의 스타일이 내게 내재된 나이고 그들 속에 속한 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조그만 노력으로 나를 바꾸고 행복을 가질 수 있다면 기꺼이 품위 유지비를 지불하길 바란다.

큰돈을 들여서 하라는 것이 아니라 발품을 조금만 팔면 나에게 맞는 나를 발견할 때 행복은 배가 된다. 옷이 사람을 변하게도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삶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나를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그래야 보편적이지 않은 나를 만나는 것이다.

편하고 나에게 맞는 옷을 입었을 때 기분이 좋고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란 희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신경 쓰기 싫고 귀찮을 수 있지만 누구나 옷은 입고 산다. 나에게 사랑으로 조그마한 선물을 보내듯 시간을 내어주자 살아가는 길이 환하게 미소 지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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