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미국 남자 vs 태국 여자 커플과 함께 살아보기

수다쟁이 미국인 친구와 공동생활

by Anais Ku


치앙마이 한달살기 중에 있습니다.

2월 1일 밤에 도착해서 올드시티에서

하룻 밤만 지내고 치앙마이역 앞 콘도를

한달 살 요량으로 빌렸습니다.


낯선 곳에서 침대에 적응하는 게 문제인가 했는데 아주 나쁜 오래된 침대였던 거죠.

매트리스가 오래 된 탓에 자고 일어나면 찌뿌둥하고 잠이 들다가도 쉬이 깨고 허리가 너무 아픈거죠.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주 오래된 나쁜 매트리스 라는 걸요.









이미 반 정도 금액을 지불한 상태에서 중국인 오너에게 매트리스를 혹시 바꿔줄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한달 사는 이에게 해줄 수는 없다구요. 물론 저도 이해합니다만 허리가 아프면서까지 버티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정 금액 환불을 요구했고 적정선에서 합의하고 당장 한달 이상 지내야할 곳을 찾아야했지만 지난 번 저의 짐을 1년이나 맡아준 홈스테이에는 이미 게스트가 있어서 못가는 차에 미국 친구가 전부터 자기가 근교에 3베드룸 집을 얻었다며

놀러 와도 좋고 게스트룸이 있으니 와서

지내라고 한 게 생각났습니다.







물론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기에 처음부터 그의 제안을 받았을 때 이미 갈

생각은 없었지요. 하지만 급한 김에 물어보니 오라고 해서 바로 그의 근교 집에 가게 된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Aaron

미국인이고 2년 전의 2월 치앙다오에서

펼쳐진 샴발라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치앙다오는 치앙마이 근교 도시로 1시간

정도 소요되고 2월 중순에는 일본인이

만든 샴발라 음악 축제가 10일간 펼쳐집니다. 저도 일본인 친구에게 듣고서 한번 가볼까 하여 간 곳인데.







그 때 그와 야외 온천에서 딱 마주친 거죠.


그 곳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쩌다 둘이서 한참을 떠들었고. 나중에 그의 다른 친구 _ 오스트리아 친구, N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샴발라에서 여러 사람들과 마주치고 스쳐지나갔지만 마지막에 점심 식사를 하고 그 축제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를 만나게 된 건 한참 후였습니다. 오히려 그의 친구 N과는 축제 이후에도 치앙마이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그와는 잘 만나지지 않았는데 다시 만난 건 1년 뒤

그러니까 작년 겨울 이었습니다.


연이어 치앙마이에 겨울살기를 하러 오다보니 레귤러하게 연락하며 지내는 이들이 생긴 거죠.

그 중 애런과는 요가 인더 파크에서 함께

요가를 하거나 요가 후에 간단하게 베지테리안 식당에 가서 착한 가격의 점심을 먹거나 혹은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는 오래 전에 18년 전 쯤에 태국에 왔고 태국인 와이프 사이에 두 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문제들로 인해서 미국에서

이혼했고.여전히 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와도 가끔 서로의

장소에서 연락하면서 다시 만나자 했던 거죠.


우리나라 서울을 경유지로 그의 도시 오레곤으로 가기 위해서 환승을 한다던가?

그는 주로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오레곤으로 가는데 그 때 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향공으로 미국을

오갈 때 한국에 와봤다고 했는데 그 때 마다 제가 또 다른 지역을 여행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만난 적은 없고 거의

치앙마이 베이스 였네요.






올해도 2월의 샴발라 페스티벌의 핫스프링에서 만날 거라 예상했지만 이번에 저는 가지 않고

그와 그의 여자친구는 그 곳으로 갔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그의 집 게스트 룸에서 지내게 된 거죠.


2년 전에 우연히 알게 된 남자 사람 친구네 집에서 태국 여자친구랑 같이 지내는 집에 세들어 한달살기를 하다니.

ㅎㅎ 물론 무료로 지내는 건 아니고

일정 금액을 페이했답니다.


하지만 그의 집은 제가 주로 지내던

올드 시티와는 20분 정도 소요되는 외곽에 위치해서 어디갈려고 하면 대략 50바트

정도의 그랩이나 볼트 오토바이를 불러야 외출할 수 있습니다.


50바트면 2500원 안되는 금액인데 외츨하는데 무조건 교통비로 5천원을 써야만

하는 거죠.

물론 그들과 만나서 들어온 적도 있고

함께 나가거나 한 적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기에 2주를 지낸 지금 다시 베이스를 옮겨야하나 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본격적으로 타기에 치앙마이라는 도시는 운전하기에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몇 번 빌리려고 알아봤지만 가격 보다도 혹시 모를 사고나 일단 저는 오토바이로는 무면허라서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친구들도 모두 말리거나 일단 조심해야한다는 말부터 하기에.


여튼 저는 그와 거의

베스트프렌드 모드로

쉐어하우스 메이트 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모두의 우려처럼 어떻게 친구 커플이 지내는 곳에서 함께 지내느냐? 힘들텐데 라는 걱정보다는 의외로 잘 어울리면서 지냈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커플 집에서 얹혀지내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프라하에서 두달살기 할 때 한국 지인과 체코 여인의 커플이 지내는 집의 게스트룸에서 지냈고 그 때도 역시 나름 재미나게 잘 지내고 왔답니다. 체코 프라하를 베이스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독일 베를린,드레스덴, 체코의 체스키크롬스키, 카를로비바리 등을 여행하면서 두 달을 지냈으니까요. )









그의 여자 친구는 월요일 빼고는 주로 일하러 가기에 저는 느지막이 일어나서

그와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거나 커피를 마시러 동네 카페에 가거나 얼마전에는 카약을 타러 핑강에도 다녀왔습니다.







그 외에도 그의 집 마당에서 바베큐를 먹거나 그의 동네에 처음 왔을 때도 다 같이 동네 맛집 그릴 가서 즐겁게 식사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저의 이태리 친구_ 지난주 올린 글의 그와 함께 더블데이트 하듯이 디너를 함께 먹고 그 날 처음 그들의 집을 다 같이 살펴봤습니다.


여튼 함께 식사도 하고 때로는 동네를 산책하거나 나름의 즐거운 근교 라이프를 보냈습니다.








처음 그가 그런 제안을 했을 때는

설마 말은 고마운데


" 너네 집에서 여자친구랑 다같이 지낸다고?" ( 속으로 말도 안돼. 고맙지만 그럴 일은 없을걸 )


막상 가보니 제가 지낼 게스트룸과 그들이 지내는 방은 꽤 거리가 있고 따로 저만 쓸 수 있는

욕실도 있어서 저에겐 크게 나쁜 조건은 아니였어요. 조금 멀다는 거 빼고는 말이죠.


그리고 늘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끝도 없이 이어나가는 그 덕분에

영어 리스닝을 지겹도록 하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좋게 생각하면 어학연수를 미국 오레곤이 아닌 태국 치앙마이로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여튼 치앙마이에서 만난 귀한 인연 여행에서 만난 남자에 딱 들어맞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자 사람친구 이야기를 쓸 수도 있으니까요.


여행에서의 인연은 어떻게 펼쳐질 지

모릅니다.

2년전 축제에서 우연히 마주친 친구네 집에서 겨울에 몇 번 보고 가끔 연락이나 안부를 전하고 서로의 사진을 공유하고 그러다가 또 몇 주를 같은 집에서 지내게 되는 그런 여행의 만남.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저의 요즘 이야기를 여행에서 만난

남자 시리즈로 대체합니다.



keyword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brunch membership
Anais Ku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Anais Ku 당신의 경유지는 어디인가요? 나 혼자 여행 계속해서 하고 있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여행과 글쓰기가 그렇습니다.

9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1화다정한 이태리 남자 _딸이 있지만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