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사용하여
RE100 또는 K-RE100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그 이행 수단 중에서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해드렸죠.
특히 회사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제3자 PPA나 녹색 프리미엄 등의 방식은 실행도 어렵고 효과도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에요.
그러면 중소기업·스타트업이 REC를 구매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방법이 이론적으로는 간단합니다.
한국에너지공단 K-RE100 관리 시스템에 들어가서
REC 거래 시장이 열리는 특정한 날짜에
원하는 만큼의 RE100을 구매하면 되죠.
REC 시장은 한 달에 2번 열려요.
첫째, 셋째 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에 열린답니다.
에너지공단에 가입한 다음 이 날짜에 REC를 구매하면 됩니다.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공급량 예측 기후테크를 개발하는
에너지 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가 직접 구매를 시도해보니,
에너지공단에 가입하는 데만 총 16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가입 신청, 가입 검토, 서류 보완 요청, 재제출, 재검토 등의 절차를 치렀다고 해요.
그리고 식스티헤르츠 측에서 REC 거래 시장에 들어가보니,
스타트업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큰 물량의 거래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20 REC 정도면 4인 가구가 5년 가까이 사용하는 전력량인데,
REC 시장에서는 아무리 적어도 20~30REC, 보통은 100~200REC 단위로
거래되고 있다고 하네요.
✔ 식스티헤르츠 REC 구매기 보러가기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RE100에 동참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K-RE100 거래 플랫폼을 통해 직접 가입을 해봤다"며 "가입 신청에만 16일 이상 걸리고, 인증서 구매를 위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작은 규모의 회사가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 스타트업이나 소셜벤처, 중소기업처럼 규모가 작으면서도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에 관심이 있는 회사들이
REC를 더 편하게 구매할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회사들을 위해
식스티헤르츠가 직접 서비스를 만든다고 합니다.
식스티헤르츠가 올해 런칭할 이 서비스를 정기구독하면,
스타트업도 클릭 몇 번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 식스티헤르츠를 소개하는 김종규 대표님 인터뷰 기사
식스티헤르츠는 작은 회사들이 모여서
단체로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 사용계약을 맺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어요.
미국 등에서 활발한 ‘커뮤니티 솔라’(Community Solar)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원래 작은 회사들은 전력 사용량이 적어서 발전소와 단독 및 장기 계약을 맺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작은 회사들 여럿이 모여서 ‘연 단위 또는 월 단위의 구독 계약’을 단체로 체결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죠.
4인 기준의 소규모 스타트업이라면
월 1~2만원 수준의 비용으로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다
는 것이 식스티헤르츠 측의 설명입니다.
http://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768
식스티헤르츠는 이 모델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최근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어요.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는 국내 최대의 에너지 협동조합 연합 단체로,
60개 이상의 에너지 협동조합이 참여하는 단체입니다.
회원들은 약 180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조합원 수는 1만 3000명이라고 해요.
이런 발전소와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연결하는 것이 식스티헤르츠의 모델입니다.
이를 토대로 식스티헤르츠는 올해 안에 재생에너지 정기구독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클릭 몇 번과 몇 만원의 비용으로
우리 회사가 사용하는 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K-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니,
정말 놀랍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