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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년의 영화 Dec 03. 2022

21세기의 신화를 완성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인피니티 사가> (2008 – 2019)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인피니티 사가 (2019)

제작: 케빈 파이기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햄스워스 

별점(시리즈 총평): 3.5/5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서막인 <아이언맨>부터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스파이더맨:  프롬 >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막이 되는 23편의 영화.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주요 소재로 <어벤져스> 시리즈를 핵심으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다룬다.


현대 사회에서 신화는 이미 끝났다고들 말한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할 여지도 충분하다. 아이들은  이상 성장의 과정에서 구전된 설화, 영웅 이야기나 전설 등을 듣지 않으며 특정 종교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신들의 이야기는 대중들 사이에서 논의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신화는 근현대 사회 이전까지 유통되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하게 다뤄지고 있으며, 오히려 21세기 이후 신화가 대중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신화의 시대라   있는 고대만큼이나 거대해졌다고   있다. 다만 그것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차이점이 생겼을 뿐이다. 과거의 신화들이 입에서 입을 거쳐 구전되고 수정에 수정을 거쳐 정착되었다면 현대 사회의 신화는 대중문화를 생산해내는 제작사,  영화사에서  잡힌 기획을 거쳐 제작될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수퍼 히어로 무비' 부른다.

수퍼 히어로라는 장르 중에서도 이번 편에서 우리가 다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들의 라이벌 격이자 플롯의 진행방식에 있어서도 대척점에 있다고   있는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와의 비교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겠다. MCU DCEU 가장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은 영화  이야기가 얼마나 우리가 사는 현실을 담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2008  영화로 선보여진 <아이언맨>에서부터 토니 스타크가 MIT 출신임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현실 사회의 유명인들에 대한 언급이 지속적으로 오가는  이야기 전반이 우리가 사는 현실 사회와 연결되어 있음을 끊임없이 내세워  MCU 달리 DCEU 세계는 철저히 현실의 세계와 자신들이 만들어낸 유니버스 속의 세계를 분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예컨대 유니버스를 대표하는 영웅들인 슈퍼맨과 배트맨은 각각 메트로폴리스와 고담이라는 가공의 도시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묘사되며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는 현실에서 그리도 흔히   있는 스타벅스 등의 프랜차이즈 카페나 음식점조차 확인할  없다. 심지어 슈퍼맨이 일하는 신문사인 데일리 플래닛의 신문에는 연도와 날짜조차 찍혀있지 않다. 이런 연출을 통해 DCEU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이들 영웅들이 살아가는 세계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음을 각인시킨다. 또한  세계관에서 영웅들이 싸우는 방식은  그대로 신들의 전쟁처럼 일반인이 끼어들 여지조차 없게 묘사되고 몇몇 개별 영화들(대표적으로  오브 스틸)에서는 아예  싸움에 의해 미국 본토가 테러에 가까운 피해를 입는 것을  어떤 거리낌도 없이 묘사한다.

DCEU 연출에 있어 이런 방식을 취한 것은 관객들이 영화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완전히 분리하여 바라보도록 하여 수퍼 히어로 무비를 완전한 '신들의 이야기' 쯤으로 취급하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CU 다르다. 마블 스튜디오는 DC 정반대로 '현실에서 일어나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영웅들의 이야기' 모토로 삼는다. DC 유사하게 캐릭터가 대표하는 장소성을 살펴보면  대비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영웅들의 출신지를 의도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으로 설정하거나 아니면 아예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 DCEU 달리 MCU 캐릭터를 실재하는 특정 지역이나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낸다. 캘리포니아 말리부 대저택에 살고 있는 아이언맨과 뉴욕 브루클린의 캡틴 아메리카, 퀸즈의 스파이더맨,  프란시스코의 앤트맨 등으로 말이다. 와칸다라는 가상의 국가 출신의 블랙 팬서가 있으나  역시 아프리카라는 특수성에 대한 은유를 고려하면 이러한 대표성의 방식에서 크게 엇나가지 않는다.

또한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하여 신적 권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캐릭터들에게는 과학이 발전한 21세기적 특성에 걸맞게 고도로 발전한 외우주 행성의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더해진다. 토르로 대변되는 아스가르드인과 스타로드의 아버지인 셀레스티얼, 타노스의 종족인 타이탄 등은 종족 자체적으로 (인간이 생각하기에) 신적 권능을 가졌을지 모르나 우리가 고대 신화에서 이야기하던 것처럼  자체로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다. , MCU 캐릭터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를  내려간 DCEU와는 정반대의 견지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와 결부된 지극히 인간적인 영웅들이 주가 되는 새로운 신화를 써온 것이다

그런데 신화란 본래 '우리가 사는 세계' 바탕으로 창조된 설화가 아니었던가.  점에서   세계와 완전히 분리된 방식으로 신화를 만든다는 DCEU 발상에는 다소 어폐가 있어 보인다. 이런 점은 대중성이라는 측면으로도 이어져서적어도 지금까지 흥행이라는 스코어만으로 보았을 때는 DC 마블의 대결은 마블의 판정승인 듯하다. 그렇게 마블은 11년에 걸쳐 23편의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21세기를 대표하는 '신화' 직조해냈다.

<인피니티 사가> 세계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여섯 부분(시간, 공간, , 마음, 영혼, 현실) 관장하는 물질인 '인피니티 스톤' 두고 벌어지는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이는 과정이다. 스톤과 관련된 중요한 에피소드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으나 이야기의 구조를 이해함에 있어서는 관람이 필수적인 에피소드들이 얽히고설켜  마무리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신화적인 플롯을 지니고 있다고   있다. 그러나 11년간 개봉한 23편의 이야기를 보유하고 있는 인피니티 사가를   편의 글에서 모두 논할 수는 없기에 이제부터는 인피니티 사가의 주요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의 흐름과 연결되며 신화적 모티프를 생산해내는지를 살펴본  이들의 마지막  차례의 전쟁인 <인피니티 > <엔드게임> 대해 논하도록 하겠다.

우선 사가 내에서 가장 비중이  캐릭터이며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보자. 그의 이야기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  갈래로 나뉜다. 전반부는 누구보다 뛰어난 천재임에도 아버지의 그늘 밖을  벗어나 방황하던 소년 토니 '스타크' 비로소 내면의 열등감과 트라우마를 걷어내고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한 '토니 스타크' 되는 과정이다.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3>까지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있다.  전반부는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이 비로소 완성된  명의 개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에 가깝다. 한편 후반부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한 '토니 스타크' 여전히 남아있는 자신 내면의 나약함을 떨쳐내고 진정한 영웅인 '아이언맨' 되는 과정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누구보다도 개인주의적이었던 토니가 세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 아이언맨이 되는 지점은 인피니티 사가의 백미라고도   있는데 사실  희생 역시 위의  차례의 성장을 거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장 직전인 <아이언맨3>에서 토니의 트라우마는 광활한 우주 같은 미지의 공간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있었다. 그러나 해당 작품에서의 본격적인 성장 이후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르렀을  그의 트라우마는 전혀 달라져 있었는데, 모든 친구와 동료들이 죽은 이후 홀로 살아남는  바로 그것이었다.   번째 트라우마는 그의 영웅적 성장을 통해야 비로소 극복될  있는 것이었고 결국  결과는 세계를 위한 자기희생이라는 숭고한 것으로 끝이 났다. 종합하자면 아이언맨은  명의 개인에서 히어로로 호명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성장형 주인공이라   있다.

 번째로는 아이언맨과는 상극이면서도 서로를 아끼는 파트너인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보자. 앞서 아이언맨에 대해 논할  토니가 먼저, 아이언맨이 뒤에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캡틴이 먼저, 스티브가 뒤에  것을 보건대   있겠지만,  스티브 로저스라는 캐릭터는 작중에서 아이언맨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단적으로 끝없는 성장형 주인공이었던 아이언맨과 달리 스티브는 이미   때부터 세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완성형 영웅이었다. 그에게 필요한  오직 수퍼 솔져 혈청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부터  차례의  자기희생을 경험하고 살아난 그에게는 아이언맨과는  다른 고민이 있었다. 세계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영웅인 그에게 과연 개인으로서의 유의미한 삶이 남아있는가 하는 고민 말이다. 그러한 고민이 단적으로 드러난 에피소드가 그의  번째 솔로 무비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 항상 올바르고 공동체 모두를 위한 선택만을 내리던 그는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기억해주는 이가 거의 남지 않은 21세기에서 유일하게 남은 친구인 버키를 위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불사한다.  이후, 이성을 찾은 스티브의 선택과 결말은 아이언맨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결국 자신이 개인으로   있는 공간인 과거로 돌아가 페기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결국 그는 히어로로서 만들어졌으나 끝내 개인의 삶을 택한 완성형 주인공인 셈이다.

앞서 언급한  캐릭터에 비하면  번째로 언급할 토르의 캐릭터성은 조금 떨어진다고 혹자는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시리즈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인 모습이 완성과 성장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었던 탓일 테다. 그러나 필자는 토르의 이런 면모가 캐릭터성이 떨어져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런 우유부단함이 토르의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다. 그는 신적 권능을 가진 아스가르드 최고의 전사임과 동시에 그럼에도 유한한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신보다 짧은 생을 사는 이들을 수없이 떠나보내  슬픔을 가진, 무한성과 유한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유부단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작중에서는 짧게 언급될 뿐이지만  편의 토르 시리즈에서 연인이었던 제인 포스터와의 결별 역시 그런 이유였을 것으로 보인다.  번째 솔로 무비 시리즈인 <토르: 다크 월드>에서 그는 자신의 왕권마저 내려놓고 인간인 제인 포스터와의 사랑을 택해 지구로 온다. 이는 유한성에 대한 선택이다. 그러나 그는 인간에 비해 수십 배는 차이나는 자신의 수명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고뇌를 느꼈을 것이고,  결과가  번째 시리즈인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자신의 왕국을 살리기 위한 왕국의 멸망이라는 역설적인 선택, 그리고 끝내 왕권을 받아들이는 무한성으로의 번복이었을 것이다. 죽음을 불사한 스톰 브레이커 제작이라는 성장을 거친 <인피니티 > 지나고, 5 만에 기존의 강인함을 거의 잃어버린 그는 <엔드게임>에서의 마지막 전투가 끝난  자신이 믿어 의심치 않으며 스스로 통치를 내려놓은 동안 대신 아스가르드를 이끌었던 발키리에게 다시금 왕권을 건넨다. 그러나 이는 이전의 선택과는 달리 유한성을 향한 재번복이  수는 없다. 그가 이번에 왕권을 포기한 이유는 진심으로 자신의 가치를 찾아 떠나기 위해서인 탓이다. , 토르의 캐릭터성은 신적 권능과 인간적 유한성 사이에서 완성과 성장을 거듭하는 떠돌이 주인공이라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캐릭터가 있으나 지면을 위해  명만을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먼저 헐크, 그는 지성과 강인함이라는  인격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남자의 고뇌를 다룬다. 스파이더맨, 그는  세대의 가장  총애를 받고 성장한 구세대와 신세대의 중간을 잡아주는 캐릭터로 MCU 헤르메스라고도   있다. 블랙 팬서, 그는 영화 사상 최초의 흑인 수퍼히어로로서 주변부의 중심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캡틴 마블, 그는 여성주의와 패권주의에 있어 유의미한 이야기를 해냈다. 앤트맨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그들은 미국 대중문화가 늘상 말하는 가족에 대한 주제의식을 색다르게 펼쳐내는  성공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그는 수퍼히어로 무비라는 장르에 마법이라는 신비주의적 요소를 적절히 도입해냈다.

이제 마지막으로 언급해야  인물이 사가의 메인 악역인 타노스다. 세계의 궁핍과 가난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세계 인구의 절반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그의 목적은 분명 '질서'이다. 선과 악은 그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이토록 혼란스러운 세계에 질서를 가져오는 것뿐이다. 특기할 점은 그런 그의 종족 이름이 '타이탄'이라는 점이다. 타이탄, 영웅들의 신화에서 타이탄이라는 이름이라니. 무언가 떠오르는  있지 않은가. 그리스 신화를 조금이라도 아는 독자들이라면 티탄족을 떠올릴  있었을 것이다. 세계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우라노스의 성기를 자르고 크로노스를  수장으로 삼았으나 후손인 올림포스 신들이 신들의 사회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 믿어 그들과도 대적해  년의 전투를 벌였던 거신족 티탄들.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벤져스와 타노스 일당 간의 전쟁은 올림포스 신들의 티탄 족과의 전쟁인 티타노마키아를 닮았다. 질서 자체를 목표로 삼았던 타노스가  목표의 달성을 위해 크로노스처럼 미친 폭군이 되어버린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타노스 일당은 어벤져스가 혼돈 가득한 세계를 질서 정연하게 만드는  방해물이라 여기고, 어벤져스는 타노스가  우주의 자유와 성장에 대한 희망을 앗아가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인피니티 사가의 하이라이트라고   있는  차례의 전쟁을 21세기식으로 재해석한 티타노마키아라고 일컫고 싶다.

타노스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 이후 최고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질서악적인 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모든 영웅들이 타노스와 맞붙을 , 그들이 대적하는 타노스라는 인물이  모두의 '아치 에너미' 불러도 좋을 정도로 입체적이라는 것이다. 단적으로 아이언맨에게 있어 타노스는 지금까지의 트라우마를 모아 놓은 것이라 해도 모자랄 정도로 토니를 자극하는 인물이고, 캡틴 아메리카에게 있어 타노스는 자신이 지키기 위해 애써왔던 자유를 가장 거대한 방식으로 제거하려는 최악의 적이며, 토르에게 그는 통치자로서의 자신감을 일순 앗아간 인물이자 자신의 백성들의 절반을 앗아가 버린 잔인무도한 악이다. 헐크에게 있어서는 최초로 육탄전에서의 패배를 기록하게  인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많은 영웅들에게  하나뿐인 아치 에너미가   있다는 점에서도 타노스라는 캐릭터의 악역으로서의 존재감은 확실히 발휘된다.

우리는 어벤져스가 타노스와 벌인  차례의 전쟁  첫째 전쟁, <인피니티 >에서 어벤져스의 패배와  우주 인구 절반의 증발이라는 비극을 목도한  있다. 이는 기존의 수퍼 히어로 무비는 물론이고 영웅신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클리셰 파괴였다. 마블 스튜디오는 이처럼  전투에서 완전히 클리셰를 파괴해놓은 ,  번째 전투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클리셰를 직조하는 작업을 해낸다.  과정에서 구세대 영웅에서 신세대 영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세대교체는 덤이다. 또한  세대교체의 과정을 대부분 살아남은 구세대 영웅에게 전적으로 맡김으로써 떠나는 해당 세대에게 헌사를 바치는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장대한 신화  세대교체처럼 우리들 마음속에 엄숙하고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엔드게임> 끝난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 작품은  차례의 거대한 전쟁 이후 변화한 대중들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인 <스파이더맨:  프롬 >이었다. 이를 통해 마블 스튜디오는 영웅들의 이야기 이후 변화한 세계와 변화한 삶을 살아가는 대중 개개인의 모습을 조명하는  역시 놓치지 않는다. 11년간 23편의 영화를 찍으며 MCU 이제 단순한  편의 스토리를 넘어선 장대한 에피소드의 세계관으로 확장되었다. 인피니티 사가가 마무리되고 어느덧 MCU 페이즈 4에서의 작품들도   공개된 오늘날, 필자는 단언컨대 말할  있다. 그들은 비로소 21세기의 신화를 완성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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