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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종원 Jul 07. 2022

방학, 남아도는 시간이구나!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것 '같은' 일

 초등학교부터 방학 시즌이 다가오면 우린  하던게 있었다. 동그란 24시간을 조각 케익처럼 쪼개서 ,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정도 채워넣, 남은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는 것. 이런 방학시간표는 수험생활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실용적으로 는데, 아무래도 입시라는 목표가 정해져 있으니 학원이나 과외, 인강, 예습복습만 넣어도 시간표 꽉꽉 차게 된다. 방학시간표는 사실상 대학생(어른) 된 후 부터는 효력이 없어는데, 이는 성인이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계절학기, 알바, 여행, 대외활동, 인턴, 연애, 취준, 자기계발... 매일 다른 일이 생기고, 갑작스 잡히는 약속들 때문에 '계획' 무의미해진다.

대학이라는 울타리까지 벗어나고 나면, 이직이나 퇴사를 하지 않는  한동안 인생에서 그렇게 길게 온전히 뭔가에 집중할  있는 '방학' 존재하지 않게 된다. 방학이 어진 삶이란, ' 하고 싶은 ' 만으 하루를 채울 수 있는 날이 앞으로는 어진다 이다. 아직 학생이라면 방학을 앞두고 있는 7월,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방학의 2주가 흘러 앞으로 두 달의 윤곽이 보인 7월, 당신은 무얼 하고 또 무얼 계획 하고 있는가.


그동안 열심히 달려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었다면, 온전한 휴식의 시간으로 보내도 좋다. 방전된만큼 방학을 충전의 시간으로 삼으면 되니까. 또, 꼭 배워보고 싶은 취미가 있었다면 그 한 가지에만 푹 빠지는 시간으로 채워도 좋다. 꼭 무언가를 이뤄내라는 뜻은 아니다. 내 24시간을 내 의지대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을, 그냥 그렇게 흘러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햇빛과 습기가 온 몸을 땀으로 적시는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이 실감나면, 꼭 이 맘때즘 방학을 계획하던 내가 떠오른다. 방학에 뭔가를 배우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마음에 토익학원을 끊고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여러 책을 사놓고 쌓아두기만 했던 날들도 떠오른다. 난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일'들로 방학을 채웠었다. 돌이켜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고, 살아가는데 자산이 된 방학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운 시간들. 테니스에 빠지고, 해외여행을 갔던 시간들은 물론, 영어점수가 절실해져 다시 토익으로 불태웠던 방학들까지. 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아닌, 내가 진짜 원했던 일로 채웠던 방학들은 항상 알찼고, 기억에 남았다.


살면서 몇 번 안되는 방학,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냥 하고 싶은 일 하자. 본인이 위기를 느끼면 '해야 할 것 같은 일'들은 알아서 '하고 싶은 일'이 될 거니까, 괜한 불안감에 방학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름의 녹음이 가시기 전에 얼른 각자의 고민을 마쳐 누리고 싶던 방학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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