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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걱정장인 Dec 02. 2021

마음 불편한 짐

이삿짐을 정리하다 오래된 그림들을 발견했다





이삿짐을 정리하다 오래된 그림들을 발견했다.


졸업을 한 후, 방황하는 마음을 정리하며 그린 그림들

취업을 한 후, 회사일에 치이며 틈틈이 그린 그림들

퇴사를 한 후, 이직을 준비하며 취미 삼아 그린 그림들


생각해보면 나는 딱히 그림에 재능이 있지도 않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왔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 믿음 속에 자리 잡은 하나의 습관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의 나는 아직 부족하지만 이렇게 한 장 한 장 그리다 보면,

늘 오늘보단 내일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될 테니까.



그렇게 쌓인 그림은 큰 박스를 하나 가득 채우게 되었고,

월세쟁이가 집을 옮길 때마다 마음 불편한 짐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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