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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담초이 Madame Choi Dec 06. 2021

마담초이가 들려주는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여는 글. 이 글을 읽는 너에게>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길 잘 들어봐~.


 한 여인이 있었어.

그 여인은 한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어.(어머 어머..)

그런데 그 남자는 너무도 고귀해서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거야.

근데, 그거 알지? 너무 좋아하다 보면 어딜 가도 누굴 만나도 다 그 사람으로 보이는 거...(나만 그런 거 아닌 거 다 알아.)

그 여인 역시 그랬어. 그래서.. 누굴 사랑한다는 게 설렘도 있지만 이룰 수 없으니 그냥 방에서 혼자 울고만 싶었지.

그러면서 그를 위해 그가 그에게 꼭 맞는 멋진 여자를 만나기 바랐어.


그런데 말이야!

그 여자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

세상에 그 멋지고 고귀한 그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을 한 거야.

그 여자는 도무지 믿을 수 없었어. 꿈만 같았지.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며 이게 꿈이 아니고 생시 라는걸 깨달았어.

그러면서 남자에게 끝없는 사랑과 헌신을 바치겠노라 다짐했지.


 드디어 그들의 결혼식 날이야.

그녀는 너무너무 설레고 떨려서 심장이 물결치듯 술렁이고 두근거렸지. 그리고 어릴 적 친구들에게 결혼식 준비를 도와달라 하면서 한편으론 그 친구들과 헤어짐이 서운했어.

왜 그랬을까? 그 시대엔 결혼을 하면 친구들과 만나기 어려웠을까? 아님 결혼 후 먼 곳으로 떠나게 되서일까? 나는 늘 그게 궁금하더라고... 20년째 말이야.

아무튼 그 두 사람은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되었어.


어머! 어머!

축하할 일이 생겼어.

여자가 임신을 한 거야. 남편은 너무 행복하고 벅차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아내를 바라보았어. 그리고는 둘은 기쁨의 포옹을 했겠지?


드디어 예쁜 아기가 태어났데. 얼마나 좋았을까?

부부는 너무도 기뻐했고

여자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격과 행복함을 느꼈어.

앞으로 이 아기와 함께 부부는 평생 행복할 거라 자신했지.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남자는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돼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지...

남겨진 여인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내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어... 내가 글로 쓰기도 미안해.

그 여인은 남편에게 이렇게 얘기해.


"나 홀로 남겨져 바라보는 이 세상은 공허합니다.

사랑했고 살아왔어요.

나 역시 이젠 더 이상 살아있는 게 아니랍니다.

나의 내면으로 조용히 돌아가 베일을 내리렵니다.

거기 그대가 있고 내 잃어버린 행복이 있지요.

그대... 나의 세계가.”


 너무 마음이 아프지?!

이들의 사랑이야기... 내가 음악과 함께 들려줄게.

이건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 야.


20여 년 전 대학시절,

독일 가곡 클래스 시간에 이 연가곡을 배우고 발표를 했지. 이 곡은 메조소프라노나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불러야 그 스토리가 사는데 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여서 이 노래가 음역대도 안 맞고 음색도 어울리지 않아 너무 어려웠지... 자꾸 삑 소리가 났어

그리고 그때 내 나이엔 이 여인의 사랑의 방식도, 그 일생도 이해가 되거나 공감가지 않았어. 멜로디도 축축 쳐 저서 좀 별로라 생각했어.

성악도였지만 나 역시 '왁스' 나 '핑클'이 부르는 유행가가 좋았지.

그런데 이제 나이 40이 넘어가고 아이를 셋이나 낳고 키우다 보니 이 노래가 다르게 들리더라.

멜로디와 가사가 주는 무게감이 꽤 그윽하고 감동적이야. 듣고 있으면 주책맞게 울컥하기도 해.

그래서 같이 듣고 싶었어.


어때?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나랑 한 곡씩 들어볼래?

음악에 맞춰 낭만적인 상상도 해 보고 말이야.

그럼 이 매거진 구독하고 8곡 함께 하자.

마지막엔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 얘기도 해 줄게.

이건 실화야~

(그리고 브람스가 클라라를 짝사랑 한 얘기도 살짝 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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