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주일 휴가의 마지막날이다.
차가 고장 나 별다른 계획을 세울 수 없었던 나는
집에서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이번 50호 그림은 '스노우볼 아기천사 석고상 시리즈' 중 하나로
조그마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아기천사 석고상이 등장한다.
배경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한가득 들어가기에
다크크레이부터 화이트까지
5~6단계로 명도를 구분해 별들을 찍어나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작은 선생님은 이런 식의 작업은 미. 친. 짓이라며
뻣뻣한 돈모붓을 활용해 물감을 흩뿌려보는 작업방식을 추천했지만
별 하나하나를 다 통제하고 싶었던 나는
일주일 내내 수천 개, 수만 개의 별을 찍어나갔다.
첫날 가장 어두운 다크그레이는 장장 8시간을 찍었고
다음날부터도 하루에 몇 시간씩 별을 찍어나갔다.
1~3단계까지는 아크릴로 이후부터는 유화로 작업을 하고 있다.
언제 끝나나 했더니 그래도 끝이 보이긴 한다.
올해 휴가는 이렇게 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