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동물병원 비용이 왜 이렇게 다른가요?

동물병원 가격은 어떻게 만들어져요?


1.       75 파운드 7살  사모예드 남자애

2.       5파운드 3살  말티스  여자애 

3.       20파운드 6살  비글 남자애 

4.       15파운드 12살  고양이 남자애 

5.       8 파운드 7살  고양이 여자애 

위의  다섯 환자들은 치석 제거를 하러 오늘 우리 병원에 왔다.  이중 어떤 케이스가 수술비, 마취비를 제외한  추가 비용이 더 들까?   

답은 환자의 치아 상태와 위험도, 연령, 마지막으로 환자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상당히  많이 달라진다.  


1번 환자는 무게 가 많이 나가서 약도 많이 들고 무겁기에 핸들링이 아주 어렵다. 그래서 over weight 비용을 더 받아야 한다. 


2번 환자는 너무 작아 마취위험도가 아주 크다.   잘못하면 마취에서 못 깨어날 수도  있다.  제일 신경을  많이 써야 할 환자다.  정신적으로 제일 에너지를 많이 쓰는 케이스다. 


3번 환자는 가장 쉬운 환자이지만 치석이 너무 많고 많은 이를 뽑아야 한다. 그래서 비용이 제일 많이 나올 것 같다. 


4번 환자는 고양이 치고 비만이고 나이도 많아 혈관 잡기도 힘들고 경미한 심장 질환이 발생하고 있어 마취에  위험 부담이 많다. 2번 환자만큼 어렵다. 그렇치만 고양이는 입이 작고 이빨개수도 강아지보다 적기 때문에 빨리 끝낼 수 있다. 


5번 환자는 젊고 고양이라 가볍고 마취약도 거의 들지 않고 모든 과정이 거의 5분 안에 끝날수 있다. 근데 너무 싸나워서  추가로 가스챔버에 가둬두고 마취를 해야 하고  거의 45분 동안 내가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제일 비효율적이고 오늘 모든 스케줄을 미뤄야 할 수도 있다. 제일  적은 비용을 받지만  오늘 모든 스케줄을 미뤄야 하기에 병원입장에선 제일 힘든 케이스다.


 여기서 보호자들의 이해 수준과 입장차이로 인해 병원과의 가격 분쟁이 일어나게 된다.  아침에 수술 동의서와 진료비를  미리 뽑아서 손님 서명을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비용분쟁이 안 일어날 것 같지만, 대부분 손님들은  자세히 읽어 보지도 않고 싸인을 급하게 하고 가는 경우도 많고 치석을 제거하면서 추가로 발생하게 되는 발치에 대한 비용청구를  사기당한 것 같이  생각하는 일도 많아서 서로 맘 상하는 때도 많다.  이런 일로 오랜 단골손님도 떠나갈 때가 있다. 

나도 엄청 고생했는데 칭찬은 못 받고 오히려 돈 문제로 옥신각신 하니 '아 놔!  나 인제 치석제거 안 해 ' 

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 왜냐하면 나는 일을 계속해야 하고, 직원들 월급도 주고, 가게 렌트도 줘야 하고 

점심때 짜장면에 탕수육도 같이 시켜 먹고 싶다.  아참 새로 계약한 아이폰 14 도 일 년 반은 더 내야 한다. 

불평 말고 오늘도 최선을 다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