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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Dec 08. 2024

의약품 유통업체에 대한 투자심사

지오영, 사모펀드, 비아다빈치

오랜만에 업종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한 업종일 수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입니다.


과거 21년도에 한번 검토했던 자료가 있네요.


전반적 내용은 아래 글 참고하시면 될 듯.


의약품 도소매업체에 대한 여신심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처음 글 쓴 시점 대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관련 업계도 많은 인수 합병을 통해 재편되고 있는 구조라,


재검토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바로 시작!~


먼저 의약품 유통업은 일반 물류회사와는 구분되는 몇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비타민이나 박카스 같은 상품은 일반 물류 회사에서도 취급할 수 있겠지만,


보관이 까다로운 전문 의약품은 콜드 체인 시스템이 필수이기 때문이죠.


[약사공론] 일반약 운전대 노리는 유통업계, 약국가도 "흥미롭네?" (kpanews.co.kr)


근래에는 저온 물류창고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쿠팡도 있는데 '일반 물류회사가 왜 의약품 유통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가'라는 의문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의약품은 여기에 더해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남용을 막기 위함인데,


따라서 공급정보에 대한 추적 시스템도 같이 잘 갖춰져야 합니다.


여기에는 IT 서비스 구축과 같은 투자 비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일반 물류를 담당하는 회사에서 이것까지 신경 쓰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레 관련 업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심평원, 의약품 공급정보에 ‘유효기한‧일련번호’ 추가 < 정책 < 뉴스 < 기사본문 - 청년의사 (docdocdoc.co.kr)


두 번째로는 아직까지도 영업사원의 힘이 통하는 산업 분야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수많은 중소형 약국의 경우 특정 영업사원을 통해야만 납품이 가능한 구조라고 이야기하더군요.


대기업이라고 해서 쉽게 이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시장 전망치는 어떨까요?


분명한 것은 업사이드가 보이는 분야라는 점입니다.


만성질환 발병률 및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소비량이 증가하는 걸 감안할 때,


꾸준한 성장은 기대된다고 봅니다.


의약품유통업계, 지난해 매출 전년比 6.1% 증가…순이익 감소 (medipana.com)


또한 최근에는 반려견 문화 확산에 힘입어 동물병원에 대한 의약품 공급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래 기사까지 참고해 보면 결국 매출 측면에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은 일정 수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오영 창고엔 동물약 얼마나 있을까? "180종, 210만 개" < 연관산업 < 기업 < 기사본문 - 히트뉴스 (hitnews.co.kr)


다음으로는 기본적인 수익구조입니다.


유통업체가 늘 그렇듯 간단합니다.


먼저 제약사에 지급하는 공급단가에 유통 마진을 붙여서 대형병원이나 약국에 납품하는 형태가 기본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시 마진이 그리 높지 않다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영업이익률 2% 내외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기사에 나와 있는 '비아다빈치'의 경우 가톨릭 성모병원과 특수관계이기 (?) 때문에 업계와는 너무 다른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과거에 특수관계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님.


분명한 것은 비아다빈치의 수익률 지표가 아웃라이어에 해당된다는 사실입니다.


어피너티, 의약품 유통 업계 6위 비아다빈치 인수 [시그널] | 서울경제 (sedaily.com)


추가로 대형병원에 대한 매출이 높을수록 마진 역시 더 낮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낮은 마진을 극복하고자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수적인데요.

많은 물량을 제약사로부터 구매해야 가격 협상력을 가져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시장 1위 업체도 점유율이 15%를 넘지 않는다는 사실.


이건 그만큼 많은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는 건데,


상위 3개 사가 9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향후에도 물류 관리 비용 절감을 위해서,


혹은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인수 합병이 활발히 이루어질 거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단지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 위주로 산업이 재편된다는 걸 예상할 때, 규모가 큰 업체들은 더 커지지 않을까요?


그 외 작은 업체들은 각자도생 하거나, 큰 업체에 잡아 먹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갑니다.


...


이번에는 비교적 쉽고 단조로운 산업, 구조가 확실한 심사 건을 검토했습니다.


다만 해당 산업을 잘 모르는 내부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작업이 힘들었던 것 같네요.


산업의 특성을 모르고 하는 말들을 듣는 것은 늘 그렇듯 고역입니다.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말.


이런 멘트는 적어도 유통업체 심사에서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 하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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