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니파더 Dec 10. 2024

훌륭한 투자회사의 조건

찰리멍거, 버크셔해서웨이

지난달에는 찰리 멍거가 쓴 책 때문에 한동안 버크셔 해서웨이 빠져있었습니다.


워런 버핏의 최고 파트너인 고(故) 찰리 멍거의 대표적인 투자전략은? - 글로벌이코노믹


미래 소득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커져가고 있던 순간, 금융쪽 롤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결국 제 성향과 잘 믹스가 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이었던 듯 합니다.


그러다 문득 '훌륭한 투자회사의 조건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여기서는 특정 종목을 추천하거나 하는 테크닉적인 면을 살펴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훌륭한 투자에 있어 기본 전제가 되는 것들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뿐.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론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으로 개인 일기와 같은 것으로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먼저 투자라는 것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 1) 충분한 투자 자금 확보가 필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탄탄한 자본구조입니다.


그런데 모든 투자금을 자본으로만 충당할 수는 없죠?


VC도 맘대로 투자 못해…“구조 알아야 한다” - 중기이코노미


전업투자자라도 근로소득이 있는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의미랄까?


쉽게 말해 종잣돈이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지속되는 근로소득이 있어야만 부동산을 사든, 주식을 사든 뭐라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시장의 변동성은 어쩔 수 없는 것.


그러다 보니 2) 장기간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두 번째 조건이 됩니다.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여 장기 투자에 자금을 넣어 두었는데, 갑자기 돈을 회수하겠다고 하면 낭패이기 때문이죠.


결국 위 조건을 합치면 훌륭한 투자회사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종잣돈이 장기간에 걸쳐 들어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장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금융조직이 어디일까요?


그런 측면에서 보험사는 훌륭한 투자회사의 기본조건을 충족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반대로 은행은 친숙한 금융기관은 될 수 있지만 투자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하지 않나 싶어요.


왜냐하면 고객으로부터 받은 투자금 (ex-정기예금) 만기가 짧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결국 워런 버핏이 산업 열위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보험사 인수에 열을 올리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괜찮은 투자회사 모델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느낀 ST인터내셔널의 웰컴캐피탈 인수는 그런 의미에서 조금 아쉽습니다.


[단독] 웰컴금융, 웰컴캐피탈 매각 마무리…유동성 '숨통'


지주회사 자체가 현금이 많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기관이 필요했다는 것으로 해석되긴 하는데, 저라면 그 가격에 작은 보험사를 인수하는 (카디프 생명, KDB생명) 전략을 실행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말해두는데 ST인터내셔널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물론 회사 내부사정은 모르고 재무적으로만 말씀드리는 것.


추가로 생각해 봐야 하는 조건이 바로 3) 훌륭한 인적자원입니다.


이건 뭐 더 말하면 입만 아프니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여기서 '훌륭한'이라는 의미는 학벌이나 라이선스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돈을 잘 벌 수 있는 능력' 그 자체를 의미하죠.


국내에서 보면 일전에 한번 이야기 했던 '메리츠 금융그룹'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리츠금융 성공 비결…'능력있는 전문경영인·빠른 의사결정' < 증권 < 기사본문 - 연합인포맥스


네 번째 조건은 4) 전략의 방향성과 실행성입니다.


'우리는 돈 잘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혹은


'우리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핵심이다'라는 것처럼, 기업 본연의 캐치프레이즈가 있고 거기에 따른 세부 전략이 잘 실행되어야 합니다.


쉬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투자회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역시나 전략적인 방향성이 잘 세팅되어 있는 곳으로는 삼성생명이나 위에서 이야기 한 메리츠금융정도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사유로 (자본의 부족, CEO의 고집, 직원 역량) 아직까지 '여기다'라는 곳은 아직 만나지 못한 것 같아요.


와중에 버크셔 해서웨이B 주식의 싼 가격이 눈에 들어오는 하루입니다.


그나마 접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식창을 기웃거려봅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괜찮은 투자회사가 나올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