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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Dec 12. 2024

에코비트와 인수금융

태영건설, 폐기물산업

새로운 곳에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말이 되어서야 시간이 나서 심사 관련 글을 써봅니다.


물론 업로드는 주중에 되겠지만...


참고로 개인적인 선호 혹은 편견이 들어간 글이니 해당 부분 감안해서 들으시면 좋을 듯.


그럼 시작.


그간 폐기물 산업에 대한 글을 쓴 적이 꽤 있습니다.


시리즈별로 이야기했는데 이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이죠.


관련 글은 아래 참고!


https://blog.naver.com/dulri0000/223220012748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했고 그에 따라 기존 석유, 화학 에너지 사용이 늘 거라는 기사는 있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과 관련 산업에 대한 성장은 이제 간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매립, 소각, 수처리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폐배터리 산업까지 폐기물 산업에 포함되는 모양새로, 앞으로 시장은 더 커지지 않을까 싶어요.


산업에 대한 전망은 기존 글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기업 하나 콕 집어서 에코비트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일단 매각가부터 살펴봅니다.


금번 매각가가 약 2조원 수준인데, 인수금융 조달은 1조 2천억 내외입니다.


전체 조달 금액 중 LTV 60% 수준. 평범한 수준입니다.


제가 이들 업체들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EBITDA Margin 때문인데요.


일반 제조업, 그리고 유통업에서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수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에코비트의 최근 EBITDA Margin은 30%이네요.


정말 후덜덜한 수준.


더 기대되는 것은 매출액에서 높은 매립의 비중과 마진율입니다.


전체 매출액에서 약 20% 정도가 매립에서 나오고 있고 이 섹터의 마진율 역시 80%가 넘습니다.


향후 매립지 부족으로 매립 단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감안할 때, 수익성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다음으로는 상환재원.


연간 EBITDA는 2,000억 수준인데, 영업외비용이 약 900억입니다.


법인세 내고 나면 연간 최소한 500억은 남을 것 같아요.


인수금융 금융비용이 약 600억 수준이라고 한다면 조금 부족하기도 하겠지만, 이익잉여금 누적액이 거의 6,000억 수준입니다.


이렇게 써 놓으면 별로 감흥이 없을 것 같아서 극단적으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인수 주체인 IMM은 매매가의 40%(약 8,000억) 만 투자해서 기업가치 2조 회사를 먹습니다.


거기에 대한 금융비용은 피인수주체 EBITDA - 금융비용으로 해소가 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누적되어 있는 잉여금 6,000억 빼가면서 자기들이 인수에 투자한 금액도 회수하는 거죠.


물론 지분가치 상승에 대한 이익은 제외했어요.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사실 기존 주인인 태영건설 입장에서는 정말 팔기 싫은 회사가 에코비트였을 겁니다.


무엇보다 미래의 캐시카우로서 이보다 더 훌륭한 회사는 없기 때문이죠.


또 건설업을 지속한다고 가정했을때 건설폐기물 업체를 보유한다는 것은 엄청 큰 장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모기업과 방송사 살리겠다고 핵심 키플레이어를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으니, 얼마나 원통했을까요?


참고로 경험상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인수금융 LP들에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LOC를 누가 빨리 내느냐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문득 딜 클로징 후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본건에 참여한 대주단이 누구일까?'


결과는 아직이지만 참여하지 못한 대주단 프런트들은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 생각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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