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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Dec 15. 2024

웅진그룹과 프리드라이프

무리한 인수합병이 주는 폐혜

최근 인수합병 기사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하나 떴습니다.


바로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 기사가 바로 그것이죠.


아직 계약이 체결되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긴 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큰 이벤트입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397686639116880&mediaCodeNo=257&OutLnkChk=Y


참고로 일전에 상조업계 관련 글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 업계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회계 지식을 철저하게 깨부수는 만만치 않은 분야로 스터디 차원에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참고하시면 될 듯 싶어요.


https://blog.naver.com/dulri0000/221937427261?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기사를 보면서 두 가지 의문점이 곧바로 생기더군요.


첫 번째는 '이 시점에 왜 갑자기 웅진이 상조회사를 인수하지?'라는 생각.


여기에 대한 답으로는 결국 업계 경쟁자들의 사업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추측임.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886806639117208&mediaCodeNo=257&OutLnkChk=Y


두 번째는 '과연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품을 수 있는 능력이 되나?'라는 의문.


이게 핵심인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부정적'입니다.


간만에 안 좋은 이야기라 욕먹을 각오하고 쓴다는 것은 감안해 주시길.


아니면 저번 에듀윌 사태처럼 네이버 권리센터에 신고 먹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참고로 제가 아는 웅진은 과거부터 인수합병으로 커 온 그룹입니다.


도레이첨단소재, 극동건설, 그리고 엄청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코웨이까지.


당시 웅진그룹은 꽤 큰 기업집단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극동건설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그룹이 삽시간에 붕괴가 됩니다.


물론 그 중간에 있었던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사업 침체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이 웅진 태양광 업체 관련해서 '웅진이 망하면 내가 다 책임질께'라고 외쳐되던 모 임원분이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322

문제는 과거 인수합병으로 컸고 동시에 그로 인해 무너졌던 그룹이, 다시금 인수합병 시장을 기웃거린다는 겁니다.


위에서 이것을 '문제'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만한 역량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현재 그룹에 남아있는 회사라고는 상장사인 웅진과 웅진씽크빅입니다. (그 외 회사들, 웅진북센 등이 있으나 규모 면에서 열위하거나 실적이 좋지 못해서 생략)


웅진이 지주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돈 버는 사업회사로는 웅진씽크백이 유일한데, 프리드라이프를 품을만한 역량이 아무리 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은 9,000억 수준, 영업이익은 55억, 물론 그 전에는 200억 가량 벌긴 했지만 금융비용 빼고 나면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이라고 해봐야 150억 내외입니다.


물론 씽크빅에 이익잉여금 약 2,000억 정도 보유하고 있지만 지주회사 웅진 결손금이 900억입니다.


둘이 합치면 배당으로 뺄만한 자금이 1,000억 정도, 거기다 지주회사와 웅진씽크빅 둘의 현금성자산을 합쳐도 1,000억이 안됩니다. 그것도 영끌했을때를 가정.


그러면 결국 2,000억 가지고 1조 딜에 뛰어든다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너무 위험해요.


1조 딜에 인수금융을 8,000억 조달한다는 생각이라면 정말이지 말리고 싶습니다.


인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아마 프리드라이프 자체도 망가지지 않을까 싶어요. (금융비용 내다가 끝날수도)


물론 윤석금 회장과 그의 자녀들의 사재 출연이 가능하다면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Risky 하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 이들이 상조업계의 사업구조를 제대로 아는지도 의문입니다.


장례식장 매출 비중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조회사의 경우 정확한 수익 구조는 결국 부금선수금의 운영수익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과 신종자본증권 투자가 주를 이루고 일부 상조회사의 경우에는 부동산 투자도 합니다.


결국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


하지만 글쎄요, 웅진에서 이 부분을 파악하고 딜에 참여하겠다고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금조달과 자금운영에서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보험회사에서 이 사업에 뛰어든다고 한다면 모를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만, 이 딜의 결론이 문득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P.S : 웅진에 대한 악감정은 없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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