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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Dec 18. 2024

최근 채용시장에 대한 이야기

분위기, 헤드헌팅, 빈티지

블로그 이웃분들에게 이미 알리기도 했지만 다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금융권 내 이직이라는 점에서 그리 특별한 거라고 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1) 제 나이가 이제 40대 중반이라는 것,


2) 그동안 해오던 업권과 (은행 & 보험) 다른 증권회사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


3) 과거 하던 업무에서 (심사) 조금 벗어난 부분이라는 것이 그나마 특징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늘 그랬듯이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취업 시장이 어려워서인지 이것저것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관련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올리는 글이니 감안해서 듣기 바랍니다.


올초에 비슷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될 듯.


금융권 이직 Tips (feat. 이직에 도움.. : 네이버블로그


그럼 시작!~


1. 취업 시장 매우 어렵다.


말 그대로 엄청 비수기, 아니 혹한기였습니다.


기업들이 지갑을 닫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직 시장도 많이 열리지가 않아요.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그래서 포기해라'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당장 서류 통과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했으면 좋겠습니다.


2. 경력 이직자라면 학벌 같은 스펙보다 본인 일에 집중하자.


솔직히 면접 보는데 학교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아예 묻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중점적으로 물어보고 검증하더군요.


그런데 업무 관련 질문이 굉장히 세세하게 들어와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제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이건 뭐 숨긴다고 숨길수도 없는 것이고 오버해서 과장되게 포장한다고 해도 꼬리 질문을 받다 보면 결국 진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죠.


어떤 직무상 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나의 Edge는 무엇인지에 포커스를 두는 건 이제 대세인 거 같습니다.


3.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건 제 이야기가 아니라 부서 내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이직을 희망하는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SKY 학벌에 자격증도 완벽했습니다.


그야말로 스펙이 매우 훌륭.


다른 친구는 대학 네임밸류는 조금 떨어졌지만 적극적인 친구입니다.


둘 다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서 이직 이야기를 비롯해 본인들 커리어 개발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하더군요.


나름대로 Advice를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스펙 좋은 친구는 계속 주저했어요.


'내가 과연 될까?' 혹은 '지금의 안전한 직장 생활을 잃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만 하더군요.


반대로 다른 친구는 계속해서 이곳저곳 진심을 다해 지원을 했습니다.


결국 적극적으로 나서던 친구는 더 좋은 조건, 더 훌륭한 곳으로부터 오퍼를 받고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많은 교훈을 던져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스펙 좋다는 그 친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친구는  그 나름의 출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미래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들의 미래도 지금과 같이 흘러가지 않을까?'


4. 헤드헌터, 주변 추천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자.


어떻게 보면 하나마나한 이야기 일 수 있는데,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지금은 채용 혹한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처럼 단순히 정식 루트를 걸쳐서만은 이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일부 헤드헌터들의 행태로 헤드헌팅이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앞 뒤 가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제 경력 이직도 주변 추천인을 통한 채용이 어느 정도는 대세가 되는 모양새입니다.


과거에는 일종의 특권이라고 생각해서 거부감이 들었는데, 결국 중요한 건 스펙보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일 잘하는 아는 사람을 채용하는 '추천 채용'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개선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위해서 미리미리 진실된 (?) 평판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술 먹고 쌓는 형식적인 인간관계 말고 일을 통한 평판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


...


최근 이직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에 대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혹한기인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CV 작성 중인 여러분.


어려운 시기에 합격 성공했다는 빈티지는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들 좋은 결과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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