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리데이지 Mar 10. 2023

이제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

그런데 일하기 싫어

제대로 된 회사, 안정적인 월급을 주던 회사에서 퇴사 한지 벌써 일년이 다 와간다.

그 말은 일을 하지 않은지 일년이 되간다는 말이다.


엄마는 오늘도 누워서 글을 끄적이는 나를 바라보며 하는 말이 있다.

"예진아. 이제 슬슬 일 해야 하지 않아?"


놀랍게도 나는 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년 동안 제대로 된 월급을 받지는 못하지만 내 책을 내기도 했다. 물론 그 책은 치킨 값도 벌지 못했고, 디자인 비도 회수 못한 책이라는게 가장 문제이지만 말이다.


또 웹소설도 계약해서 단행본을 내기 위해 시놉시스도 수정하고 원고도 수정 중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일로 취급받지 못한다. 모든 일은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돈을 번다. 그러나 내 일은 시간을 아무리 투자해도 돈으로 바뀌지 않는다. 뭐 아주 언젠가는 돈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재미는 있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재밌다고 하는 것 만큼 뿌듯한 일이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부모님이 이해는 간다. 동생은 회사원으로써 안정적인 월급을 받고 있고, 언니라는 사람이 일일 아르바이트를 뛰며 작은 돈으로 한달을 살아가며 언젠가는 거장이 되겠다며 끄적거리기만 하니 말이다.


내 주변의 모든 지인들이 하나 둘씩 일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초조하고 싶지 않고, 멋있는 척을 하고 싶지만 초조하고 우울해지는 요즘이다. 이제는 다시 내 마음속에 무서운 일의 세계로 다시 뛰어 들어야 하나 여전히 고민이 많다.


고민은 하지만 또다시 노트북을 키고 글을 끄적인다. 언젠가는 거장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기 위한 휴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