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일하기 싫어
제대로 된 회사, 안정적인 월급을 주던 회사에서 퇴사 한지 벌써 일년이 다 와간다.
그 말은 일을 하지 않은지 일년이 되간다는 말이다.
엄마는 오늘도 누워서 글을 끄적이는 나를 바라보며 하는 말이 있다.
"예진아. 이제 슬슬 일 해야 하지 않아?"
놀랍게도 나는 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년 동안 제대로 된 월급을 받지는 못하지만 내 책을 내기도 했다. 물론 그 책은 치킨 값도 벌지 못했고, 디자인 비도 회수 못한 책이라는게 가장 문제이지만 말이다.
또 웹소설도 계약해서 단행본을 내기 위해 시놉시스도 수정하고 원고도 수정 중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일로 취급받지 못한다. 모든 일은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돈을 번다. 그러나 내 일은 시간을 아무리 투자해도 돈으로 바뀌지 않는다. 뭐 아주 언젠가는 돈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재미는 있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재밌다고 하는 것 만큼 뿌듯한 일이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부모님이 이해는 간다. 동생은 회사원으로써 안정적인 월급을 받고 있고, 언니라는 사람이 일일 아르바이트를 뛰며 작은 돈으로 한달을 살아가며 언젠가는 거장이 되겠다며 끄적거리기만 하니 말이다.
내 주변의 모든 지인들이 하나 둘씩 일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초조하고 싶지 않고, 멋있는 척을 하고 싶지만 초조하고 우울해지는 요즘이다. 이제는 다시 내 마음속에 무서운 일의 세계로 다시 뛰어 들어야 하나 여전히 고민이 많다.
고민은 하지만 또다시 노트북을 키고 글을 끄적인다. 언젠가는 거장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