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업자부터 내고 보자!

사람들은 회사에 남으라고 한다

막상 퇴사를 결정하고 나니 무슨 일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퇴사하기 전에 연차를 사용해서 1달 정도는 출근하지 않고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시기가 있었다. 이때의 시기가 왠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가졌던 시기였다. 어떤 것이라도 시작해야 될 것만 같았다. 1달이 지나면 나는 정말 어느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나로 살아가야 한다는 설렘과 두려움 걱정 등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퇴사할 때 나에게 퇴사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던, 회사 나가서 어떻게 먹고살 것이냐고 이야기했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했었다. 나는 회사가 아니어도 살아갈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때 당시에는 좋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나를 걱정하는 부모님은 안정적인 회사를 원하셨고, 취업 준비를 하던 친구들은 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고 하고, 회사 사람들은 회사 밖은 살기 더 어렵다는 등등의 이야기들을 정말 많이 들었다. 물론 나를 걱정해서 하는 이야기였지만, 나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신에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나에 대해 고민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결정한 것은 일단 퇴사를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해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채우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했다.

생각보다 활동적인 사람

회사 다닐 때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집에서 누워있는 시간을 보냈었다. 나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일에 지쳐서 힘들어서 하루는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은 일정 기간 가지려고 한 것인데,  퇴사를 결정하고 연차 기간인 1달 중에 1주일 정도 지났을 때부터 나는 몸이 너무 근질거렸다. 움직이고 싶었다. 무엇이라고 하고 싶었다. 이때 알았다. 나는 누워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사람이 아니라 회사의 일에 끌려다니다 보니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막상 내 일을 하려고 하니까 에너지도 솟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어떤 것이든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1달의 연차 기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려고 하니 어려웠다. 회사 다니는 동안 일만 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항상 꿈이 많았던 나였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 나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시도한 방법은 일단 떠오르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것이었다. 알지 못하니 경험해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때 당시 나에게는 응원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했기에 혼자서 찾고 이겨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서 혼자서 더 많이 발버둥을 쳤던 거 같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블로그 이웃의 강의 공지였다. '케이크 토퍼' 창업반이라는 강의 공지였다. 평소 눈여겨보고 있었던 블로그 이웃이기도 했고 케이크 토퍼라는 아이템이 신선해 보였다. 신기했다. 처음 보는 것이었고 이런 아이템도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재밌어 보였다. 집에서 시작할 수 있고 초기 창업비용도 50만 원 정도면 시작할 수 있어서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수업을 수강하게 되고 나는 바로 개인사업자를 냈다. 아직 회사 소속이었지만, 시작하면 당장이라도 팔릴 거 같은 마음에 일단 사업자부터 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강남세무서를 방문해서 바로 사업자를 냈다.

이렇게 나는 '케이크 토퍼' 판매하는 일을 시작으로 사장이 되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는 회사 소속의 회사원에서 연차 기간에는 잠정적 백수가 되었고 사업자등록을 하면서 사장이 되었다. 종이 한 장의 서류들로 나의 위치가 달라지는 이 시기가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tip : 개인사업자 등록

공방을 운영하다 보면 사람들이 사업자 등록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사업자를 등록하는데 돈이 드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다. 사업자 등록의 경우 세무서에 등록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사업자 등록만으로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는 없으며 이후 매출이 발생되었을 때 세금이 발생된다. 나도 처음에는 사업자는 돈 있는 사람들이 돈 내고 하는 것인 줄 알았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모르는 분야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이 든다.

사업자 등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세무서에 방문하여서 사업자 등록

2. 인터넷으로 사업자 등록

두 가지 방법 중 원하는 방법으로 사업자 등록을 진행할 수 있다. 사업자 등록을 할 때 입력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업종과 업태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세무서에 직접 방문해서 직원분께 물어보면서 등록을 했다. 인터넷으로 할 때에는 전화로 물어봐도 되는데, 이때 당시에 세무서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기에 직접 방문해서 등록을 진행했다.

그리고 사업자를 한 번 내면 변경이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사업자는 언제든지 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 업종과 업태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니 사업자 등록을 하는데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상호명도 여러 번 바꾸었고, 업종과 업태도 추가하는 사업자 변경도 진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