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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Jun 13. 2022

내가 하는 일 온 동네에 알리기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퇴사를 하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는 회사를 다니거나 회사를 다니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퇴사 후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던 지인들은 많았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한 건지 요즘은 뭐하는지 등등 말이다. 그런 물음에 항상 나는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들에게 인정이라도 받고 싶은 것 마냥 물어볼 때마다 이야기를 곧잘 하고는 했다.


사실 처음에 이런 대답을 했던 것은 퇴사 당시 나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나는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다. 이런 나의 유치한 마음에서 시작된 대답은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케이크 토퍼를 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 토퍼 판매를 시작했다고 여러 단톡방에 이야기하고 블로그에 인스타에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그리고 기념일이 있거나 놀러 가거나 하면  나한테 말하라고 했다. 그리고 어떤 모임을 가던지 토퍼를 만들어서 갔다. 이때 즈음에 남자 친구와의 데이트에서 케이크 토퍼가 빠지는 날이 거의 없었다. 뭐라도 만들어 가서 셀카를 찍고는 했다.


이렇게 부지런히 알리고 들고 다니고 했던 것이 조금 지나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케이크 토퍼는 인스타로 판매하기 시작했었는데, 인스타 dm으로 첫 주문도 들어오고 지인도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케이크 토퍼라는 것을 많이 사용하지만 내가 처음 했을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어서 주변의 반응은 뜨드미지근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빠르게 판매를 시작했던 거 같다.

또, 우연히 남자 친구 지인이 여행사 관련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남자 친구 인스타에 올라간 토퍼 사진을 보고 나와 연결을 시켜줘서 여행 토퍼를 대량으로 만드는 일도 진행했었다. 하루하루 주문이 들어오고 만들어서 택배 보내는 일들이 신기했다.


그리고 공방을 오픈했을 때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여러 단톡방에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클래스 들으러 오라고 했다. 전부 할 수 있다고 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준비가 안 되어 있어도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에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사진들을 남기고 글을 남기면서 지금까지 클 수 있었던 거 같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처음부터 나도 다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걱정이 들어서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의 아이디어를 누가 따라 하면 어떡하지 나만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완성이라는 것은 없었고, 각자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내가 말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일은 완성하고 잘 되었을 때 이야기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일이라는 것이 완성이 되거나 끝이라는 순간이 오는 건 힘들다. 끝없이 공부하고 추가해야 하는 것이 일이다. 이걸 깨닫고는 그냥 하고 있는 일들을 공유하면서 다 이야기한다. 그리고 조금씩 수정해서 나아간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그 이야기를 통해서 기회가 오고 좋은 아이디어들이 더해져서 더 완성도 있는 일이 탄생한다.


또 하나는 내가 말한다고 해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잘 기억하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서 듣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남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억해준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많이 알려라. 많이 알릴수록 더 단단해지며 기회도 더 많이 온다.


아이디어나 생각을 그냥 가지고 있기만 한다면 실행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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