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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단단 Oct 02. 2024

월간 책기록 <9月>

완벽한 선택은 없다. 그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을 뿐.


여름의 여운이 진하게 남았던 9월에는 아홉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요즘 관심사가 세상 흘러가는 것에 있다 보니 경제나 재테크 관련한 책에 손이 많이 갔네요. 늘 좋아하는 글쓰기 책도 눈에 들어옵니다.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 손진석·홍준기, 경제 ★

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하지 말아 주세요 |김태한, 글쓰기

피크아웃 코리아 | 채상욱·김정훈, 경제 ★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소설

일본이 흔들린다 | 정영효, 경제

뉴스에서 절대 말하지 않는 K-부동산 팩트체크 | 표영호, 경제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마티아스 뇔케, 자기 계발

오늘부터 진짜부부 |김아연·박현규, 자기 계발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은유, 글쓰기 ★



기대에 비해 아쉬웠던 책도 있고, 우연한 계기로 읽었는데 의미 있는 통찰을 준 책도 있습니다. 이번 달에 특히 억에 남은 책은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피크아웃 코리아> <오늘부터 진짜부부>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총 네 권입니다.






1.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 손진석·홍준기

유럽을 더 이상 선진국이라 부를 수 있을까


처음에는 제목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져 끌리지 않았던 책입니다. 하지만 여러 번 책장에서 마주치다 보니 궁금해지더군요. 마침 유튜브에서 '우리는 미국형 자본주의를 따를 것인가, 유럽형 복지정책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해 뜨겁게 논의되는 영상을 본 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다방면의 통계와 인사이트로 미국과 유럽의 현주소를 논의한 책입니다. 경제력, 산업구조, 자본시장, 경제 체질, 교육, 지정학, 삶의 질 등 여러 분야로 쪼개어 과거의 행적을 들여다보고 현재의 모습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면면히 살핍니다.


책의 기조는 미국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미국이 반드시 옳은 것도, 유럽이 반드시 틀린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합니다. 각각의 상황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한국이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요. 미국형을 선호한다면 극심한 빈부격차를, 유럽형을 선호한다면 연금과 복지제도, 근로시간 단축의 결과를 보고 반면교사할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달리는 행위를 멈췄을 때 따라올 반대급부까지 생각해야 한다'라는 마지막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경제력의 관점에서 미국이 성공한 이유, 유럽이 도태되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

-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심이 많은 분





2. 피크아웃 코리아 - 채상욱·김정훈

한국이 마주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꽤나 낙관적인 성격인 저에게도 한국의 미래는 무척 걱정되고 두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기적 같은 경제성장 이후 부산물처럼 남겨진 한국 사회의 잔해들은 잔뜩 어질러진 채 쌓여만 가고 있죠. 이 책은 한국의 현주소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보다 냉철하고 진지하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바라봅니다.


모든 문제는 먹이그물처럼 촘촘히 엮여있습니다. 전 세계에 유례없는 수도권 인구 과잉 집중화(전체인구의 50.5%)와 이에 따른 집값 상승과 지방의 붕괴, 기형적 출퇴근시간과 그로 인한 삶의 질 하락, 최저 혼인율과 저출생, 교권하락과 위태로운 안보. '세금'처럼 여겨지는 신뢰할 수 없는 노후 연금제도와 각자도생이 부른 영끌 부동산 투자, 이에 따른 가계대출증가와 구매력하락. 문제없는 나라가 어디 있겠냐만은, 앞으로 한국 사회가 직면할 모습은 리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노파심에 말하자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도, 포기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위기의식을 갖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정도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싶으신 분

- 지금 한국의 현실을 톺아보며 미래를 계획하고 싶으신 분





3. 오늘부터 진짜 부부 - 김아연·박현규

따로 또 같이, 부부로 사는 법


'좋은 책'이었다는 흔적은 읽는 이가 맞닥뜨린 현실을 현명히 헤쳐나갈 수 있는 힌트를 주었을 때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결혼 새내기 부부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 같아요.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죠. 저 또한 결혼을 하고 나서 그 말이 무엇인지 깊이 통감했습니다. 좋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었던 연애 때와는 달리 결혼은 나와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루하루의 치열한 일상을 살아내는 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이 책은 사랑해서 결혼지만 눈앞에 적나라하게 펼쳐진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 부부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이 담겨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완벽한 선택'은 없습니다. 그저 선택을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나가 정답으로 만들어갈 수밖에요.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기대와 달리 결혼생활이 힘들게 느껴지는

- 서로를 좀 더 이해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모든 부부들





4.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은유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이야기


사실 사심이 좀 담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은유 작가님의 책이에요. 개인적으로 글쓰기란 쓰는 고통과 그럼에도 쓰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대립하는 과정을 버텨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쓰고 싶은 사람인지라 노트북을 붙잡고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긴 하는데 늘 확신은 없고 고민스럽고 고통스러워요.


이 책은 그럼에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작가님의 마흔여덟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글쓰기를 하며 고뇌했던 분들이라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공감과 위안을, 그럼에도 쓰고 싶다는 용기를, 더 정성껏 고 싶다는 의지를 살포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받은 것 중 쓸만한 것을 추려서 돌려놓는 게 책이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네요.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지금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은 분들

- 글쓰기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


 



어느새 10월이네요. 남은 세 달 동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에 대한 책과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책을 좀 더 읽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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