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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kyou Feb 06. 2022

사람과 사람 사이

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마음

엄마의 산통 끝에 네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우렁찬 울음소리는 마치 ‘나는 건강해요, 걱정 마세요. 엄마 아빠’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빠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긴장된 마음으로 너의 탯줄을 잘랐다. 그리고 엄마 품에 안긴 너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쳤다. 마치 자기 엄마를 아는 것처럼. 이렇게 우리 가족은 부모와 자식으로 연을 맺었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간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네가 태어나자마자 아빠와 부녀지간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수많은 인연이 너를 기다린다.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랑, 우정 그리고 존경과 같은 따뜻한 마음과 미움, 질투 그리고 분노와 같은 어두운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인간관계는 너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 수 있다.


마음이 힘들어지는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이 인간관계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상대는 달콤한 것을 싫어하는데 네가 좋아한다고 계속 권유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거라. 이것이 습관이 되면 어느 순간 그들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행동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을 위해 너 자신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너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맞추는 것 역시 고통이기 때문이다. 서로 이해하면서 맞춰 나갈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으로 충분하다. 세상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좋은 참고서가 되니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수많은 인연은 수많은 이별을 뜻하기도 한다. 이별은 아빠에게도 힘든 순간이긴 마찬가지다. 이별 중에서도 사별은 특히 견디기 힘든 괴로움이다. 죽음은 피할 수 없기에 큰 슬픔이 너를 엄습할  때 그 순간 목놓아 크게 울어라. 참을수록 슬픔은 배가 되더라. 하지만, 너무 슬퍼말거라 아가야. 시간이 약이다. 이별 뒤엔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단다. 이미 지나간 것은 잊거라. 괴로움만 줄 뿐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별의 슬픔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속 한편으로 숨을 것이다.


사랑하는 딸아, 사람들로 인해 불행한 감정이 찾아올 때 잘 다져진 내면의 힘으로 극복하길 바란다. 아빠는 네가 사람들로부터 즐겁고 행복한 감정만 느끼며 살아가길 간절히 희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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