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팀장의 찐 리더 되는 법
회사는 이익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달린다. 그래서일까. 멈춰 서지 않도록 하루도 쉴 틈 없이 일이 쏟아진다. 어떻게 이 기간 안에 이 일들을 다해낸단 말인가. 머리가 복잡했다. 수많은 업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구멍이 난다면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회사. 이런 냉혹한 현실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나 혼자 아무리 날고 기어도 팀원들이 같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되지 않을 것이다. 리더가 실무에 집중하면 팀이 돌아가지 않는다. 팀원들이 길을 잃는다. 팀장 혼자서만 잘해서 될 일이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팀이 하나가 되어 움직일 수만 있다면 제 아무리 많은 업무가 휘몰아쳐도 헤쳐나갈 수 있다. 시계 톱니바퀴 같은 팀을 상상해보라. 팀원들의 특성에 맞게 업무를 맡길 수만 있다면, 자연스레 협업을 이끌어낼 것이고 곧 성과로 이어진다. 바로 이런 팀을 만들어내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임무다.
평상시 대화를 통해 팀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는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팀원의 강점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업무 분담을 위한 키포인트다. 그렇다면 강점이란 무엇인가?
강점이란 한 가지 일을 완벽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처리하는 능력이다. 강점의 중요성은 “강점 운동의 아버지”인 심리학자 겸 기업 임원 도널드 클리프턴 (Donald O. Clifton)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사람들의 단점에 집착하지 말고 장점에 집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 도널드 클리프턴 (1924-2003)-
도널드 클리프턴 박사가 개발한 Clifton StrengthsFinder라는 미국의 독자적인 진단 Tool을 직접 경험한 바 있다. 다음의 내용들이 강점을 이해하는데 특히 도움이 되었다.
강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발휘되는 것이어야 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 손흥민처럼 뛰어난 슛을 쏘는 것으로 부족하다.
강점의 범위가 넓을 필요가 없다. 모든 일이 아닌 한 가지 일을 완벽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면 충분하다.
약점을 고치는 것이 아닌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 약점의 보완이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강점을 발휘하는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만 보완하는 것이 좋다.
이런 강점을 파악해서 팀원들에게 잘하는 일을 맡기자. 이렇게만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팀원들이 결과물을 선보여 줄 것이다. 예전에 다른 팀장들이 회피하는 A라는 직원이 있었다. 내 파트 소속으로 폭탄 처리하듯 넘겨졌지만 그 직원의 강점을 캐치할 수 있었다. A는 아무리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도 불평 없이 해내는 장점이 있었다. 사람들이 귀찮아하고 피하지만 꼭 필요한 일들이 있다. 이런 일 위주로 A에게 업무를 분담시켰더니 팀 업무가 매우 잘 돌아갔다. 나아가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일본의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도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참으로 공감되어 글의 일부분을 가져왔다.
약점을 극복하고 싶어서 일부러 잘 못하는 일을 하려고 드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성과를 내기 어려워요. 성과를 못 내면 스스로 발전이 없다고 느끼게 되고, 좋은 기회를 얻기가 힘들어집니다.
잘 못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잘하는 일을 더욱 열심히 하는 편이 낫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가미오카 다카시의 [상식의 틀을 깨라], ‘즐거움’ 편-
리더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대화와 깊이 있는 면담을 통해 팀원의 강점을 빠르게 알아야 한다 ([원팀을 위한 열쇠, 대화] 참조). 기회가 날 때마다 대화하고 그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자. 무엇을 할 때가 즐거웠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자. 과거에 어떻게 해서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자신의 어떤 점이 그런 일을 가능하게 했다고 믿는지 그들의 생각을 새겨듣자. 나는 믿는다. 강점 중심으로 각자가 원하는 업무를 맡는다면 뛰어난 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프로젝트 마감일마다 환하게 웃고 있는 팀원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