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먹어봤다
세상은 자주 나에게 말한다.
미련할만큼 꾸준히 걸어온 나를 칭찬한다면서도
내가 걸어온 길이 너무 미련한 것은 아니었느냐고.
좀 더 영리하게 살아야 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그 증거는 네가 지쳐있는게 아니냐고.
삶은 고단하고 지치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 고단함과 지침이 단순히 괴롭고 힘들기만한 건 아니었다.
아슬아슬한 스릴과 무리함의 보람과 전력질주의 버거운 희열이 주는 기쁨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쳐있던 것도 사실이라 내가 바보같이 살았나 싶어서
세상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한 2년정도 또 내달려봤다.
세상이 말한 요령과 현명함은 나랑 안맞더라.
찍어먹어보니 알겠다.
나는 그냥 미련하게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