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기까지

진심은 통한다.

정성은 닿는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모든 진심이 통하고 모든 정성이 하늘에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멈추지 않고 진심과 정성을 다하면

그 진심들과 정성들 중에 어떤 것들이 통하고 닿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세상의 진리란 활쏘기랑 비슷한 것 같다.

활을 잡은 누구라도 과녁을 맞추고 싶어한다. 그건 진심이다.

과녁을 향해서 활을 겨누고 힘껏 시위를 당기고 호흡을 고르고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시위를 놓는다.

정확히 겨누지 못해도, 시위를 당기는 힘이 약해도,

호흡이 흐트러지거나 잘 잡힌 자세가 중간에 바뀌어도

화살은 과녁에 닿을 수 없다.

이 모든 과정에서 부족함을 채워넣으려고 반복하면 정성이 더해진다.

진심과 정성이 더해져서 이어지다 보면 과녁에 닿는 화살이 생긴다.

그리고 반복하면 반복할 수록 닿는 확률이 올라간다.


나의 과녁에 닿기까지 얼마나 시위를 더 당겨야할지는 모르겠다.

닿지 않는 시위를 계속 당기며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활을 내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뭔가 가장자리라도 닿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당겨보겠다.

명확하게 닿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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