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애들이란...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 / 학교에서는 의대 도서관이 따로 있지 않아서, 가끔씩 필요할 때면 중앙도서관 (이하, 중도)을 이용하게 된다.
그렇게 중도를 이용하게 되니, 다양한 인간군상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개중에는 중도 안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는 부류가 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실내에서 분명 연기를 내뿜는 것을 본 거 같은데 잘못 본 거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 연기를 목격하고 과일향 비슷한 향기도 맡고 나서야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 중도 도서관 사서에게 신고했다.
신고할 당시의 나는 전자담배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분명 연기를 내뿜는 걸 봤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만 신고했다. 그랬더니 도서관 사서가 실내에서는 전자담배 사용 (Vaping) 이 금지되어 있다면서,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전자담배 유저에게 가볍게(?) 경고하겠다고 했다.
Vaping 하다가 폐가 완전히 맛이 가서, 중환자실에서 '급성 호흡기 증후군'으로 치료받던 젊은 환자를 드물게 본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실내에서 내뿜는 연기는 누구 마시라고 내뿜는 걸까?
요새 애들 막장이라는 얘기만 들었지... (나도 이제 완연한 꼰대 대열에 합류한 거 같다)
미국 대학 중앙 도서관 실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아무리 지금 일하고 있는 학교가 서서히 순위가 떨어지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아직 명문 대학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곳인데 실내에서 전자담배라니...
여러 가지로 검색해 보니, 시카고가 속해있는 일리노이주에서는 전자담배 자체가 금지되어있지 않다고 했다.
웬만한 주에서는 전자담배 자체가 아예 금지가 되어있는데, 일리노이 주에서는 왜?
한국에서는 나름 공부에 진심인 학생들이 매우 많아서, 중도에서 몰래 전자담배를 들여와서 피우는 시도만 해도 정말 엄청난 난리가 날 거 같은데...
한국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