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아나 Feb 04. 2022

'깡다구'

내 안의 단단함과 관련된 단상 

나의 타고난 성정 중 하나는 '깡다구'다. 악착같이 버텨 나가는 오기다. 

사람 관계에 있어 굴복하지 않는다. 먼저 숙이고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덕목들은 사회생활할 때 어느정도 필요하다. 높은 사람이거나 도움이 될만한, 혹은 나중에 친하게 지내면 좋을 사람들을 사귐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는 사교성이 좋다고 하거나, 배려가 깊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굳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나는 혼자가 될지언정 절대 굽히고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굽히고 들어간다는 표현이 과격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향은 내가 내외적으로 단단해지고 나서 더 강화된 것 같다. 운동과 꾸준한 신문읽기, 그리고 기타 믿음, 마음수련을 통해 흔들리지 않게 됐다. '하지 않아야 할 것'에 목매던 교리인에서 절대자를 비롯한 '자기 믿음'이 중요한 신앙인으로 변하기도 했고 말이다. 


혹자는 회피형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심리학적인 용어로써의 '회피형'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피하는 편은 맞다. 사람이 잘 싫어지는 편인데 그를 회피하니 참 안타까운 노릇이다. 일종의 불교 용어 중 '업습'이랄까.


다만 무대응·무관심·무표정의 '3무' 기조를 단단하게 이어갈 수 있는 '목계'와도 같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의 덕목을 가지려 나는 정진 중에 있다.  


작가의 이전글 역동적이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내 ‘집콕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