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넘어서 삶으로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첫 수확이라고 한다면 바로 브런치의 작가가 된 것이다.
신청하고 승인이 나기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글을 써놓고 망설이며 한 달간을 서랍에 묻어두었다.
이상하게 며칠 전 할 일들을 묵혀두는 게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을 했고, 감사하게도 한 번에 승인이 되었다.
브런치 전에도 블로그에 종종 글을 쓰긴 했지만 그 수도 많지 않고 글을 간헐적으로 썼던 터라 사실 개인적인 일기장에 불과했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싶었고 목적지는 브런치가 되었다.
내 글의 주제는 고민 없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나에게 가장 녹아들어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 나의 직업 또한 매일 영화를 보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점들만으로 내가 특별하다고 할 순 없다. 왜냐하면 OTT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사람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어디서든 영화(그 외의 어떤 콘텐츠든)를 소비할 수 있고 이미 영화는 취미의 분야에서 가장 당연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 하면 나는 영화를 소비하고 즐기는 것에 넘어서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현실에 가져와 생각하곤 한다.
속된 말로 하면 불편충, 진지충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첫 글의 영화는 어떤 것으로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그냥 내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쓰기로 정했다.
위에 덧붙여, 단순한 리뷰와 소개를 넘어서 좋은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작가가 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지겨울 정도로 끊임없이 생겨나는 현생을 빗대기에 영화만큼 좋은 도구가 있을까?
따라서 조금은 이기적으로 오롯이 나의 시선에서 그 도구를 한껏 활용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