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에 관심이 많다. 100번 그림을 그리면 100번을 다 사람을 그릴 정도로. 그렇지만 사람이 아닌 사물, 장소, 동물, 식물, 풍경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 그런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다 라는 생각보다, 그냥 그 감정을 나도 느껴보고 싶달까. 사람이 아닌 다른 걸 그릴 때 느끼는 애틋한 감정? 뿌듯한 마음? 완성해나가는 마음? 그 마음이 궁금해서 물음표를 줄 세웠다.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행복함을 동경하는 거처럼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영영 이해 못할 먼 세계 같다가도 어느 날은 갑자기 가슴 깊이 나에게로 새겨지는 날이 있다. 그럼 그때서야 이해된다. 이해하고 싶다. 알고 싶다.